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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BBC가 뽑은 미중 무역합의 승자와 패자…시진핑·트럼프 '勝'· 미 소비자 '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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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농민과 제조업자도 웃을 수없는 상황"

"베트남도 승자"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류허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부총리가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합의안에는 중국이 앞으로 2년에 걸쳐 2000억 달러(약 231조 6000억 원)어치의 미국산 상품을 추가로 구매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202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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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1단계 미중 무역합의에서 승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고 패자는 농민 및 제조업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BBC는 이번 합의가 지난 2년 동안의 무역전쟁이 일으킨 손해를 메꾸기는 부족하다면서 승자와 패자를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연 최대 수혜자로 분석됐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큰 이벤트를 만들어내서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거의 1시간 동안 1단계 무역합의를 띄우는 자화자찬성 발언을 이어갔다.

BBC는 여론조사를 인용해 미국인 대부분은 중국이 불공정한 무역을 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의하지만, 관세에는 반대한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경우 이제까지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쳐온 무역전쟁의 부담을 어느 정도 덜 수 있다고 기대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국 내 중국산 물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중국 경제가 0.25% 타격받았다고 분석했다고 BBC는 전했다.

시 주석은 미중 협상 중국 측 대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대독한 친서를 통해 "미중 양측은 같은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면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계속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기업과 소비자는 크게 득을 보지 못한다고 분류됐다.

합의에 따라 1200억달러 규모 중국산의 관세가 7.5%로 줄긴 했지만 여전히 미국은 3600억달러 규모 중국산에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협상 카드로 쥐고 있으면서 대선 이후 2단계 합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미국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나쁜 소식이라고 BBC는 전했다.

경제학자들은 지금까지 400억달러 넘는 관세 비용을 미 기업과 소비자가 전적으로 부담해왔다고 분석했다. 미 의회예산처(CBO)는 관세와 연관된 불확실성이 2018년부터 미국 경제성장률을 0.3% 깎아먹고 가계 소득을 평균 580달러 줄였다고 추산했다.

미국 농민과 제조업자도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2017년 기준으로 제조업, 서비스, 농업, 에너지 분야에서 향후 2년 동안 2000억달러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실현 가능한 수치인지를 두고는 의문이 제기된다.

그간 중국이 미국산 돼지고기, 대두 등의 수입을 줄이자 미 농가는 어려움에 빠졌다. 트럼프 정부는 보조금 280억달러를 지급하며 농가 달래기 정책을 폈다.

대만, 베트남, 멕시코 등은 무역전쟁으로 1650억달러의 수익을 거뒀다고 추정된다. 앞서 중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 대기업은 생산 기지를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노무라 분석가들은 베트남이 가장 이득을 봤다고 꼽았다. 유엔(UN)은 대만, 멕시코, 베트남 등에서 미국의 주문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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