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 약해" 또 장애인 비하발언 논란
총선 공약1호 '무료 공공와이파이', 선심성 논란
김종인 등 "민주당과 한국당 차이 못 느끼겠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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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총선채비가 첫발부터 '삐끗'하고 있다.
16일 국회, 통신업계에 따르면 민주당이 발표한 총선1호 공약 '공공 무료와이파이'는 발표 직후부터 선심성 공약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은 "국민이 체감할수 있도록하겠다"면서 전일 5만3000여개의 무료 공공와이파이를 구축하고 이를 위해 2020~2022년까지 578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설비는 정부와 기업이 1대1로 우선 분담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실제 실효성이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통신요금, 전기요금은 수습이나 이행은 쉽지 않아 매 선거철마다 되풀이되는 공약"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지하철 등에 깔려있는 공공와이파이는 1기가비피에스(Gbps)지만, 사용자가 늘면 3~4Mbps까지 속도가 떨어지고, 이와 관련해 사용자들 불만이 많다"면서 "사용자들이 실제 사용할수 있도록 하는 LTE나, 5G수준의 공공와이파이를 구축하려면 시설투자비용이 더 들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이렇게 되면 재원마련도 만만찮은 부담일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공공와이파이는 보안에 취약한만큼 일부러 쓰지 않는 소비자들도 많기 때문에 개인용보다는 공공시설 인프라 구축면에서 적합하다"면서 "국민 가계비 절감과 연관시키는 것은 무리한 접근"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또 다시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였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이날 오후 공개한 당 유튜브 '씀'에서 얼마전 총선인재로 영입한 최혜영 교수와 관련해 "선천적인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가지고 나오니까 의지가 좀 약하다"면서 "그런데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이 대표는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한 것"이라면서 "인용자체가 많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수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 송구하게 생각한다"는 사과 메시지를 냈다.
민주당 내에선 '당 대표 리스크'가 또 터졌다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12월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이서 "정치권(자유한국당)에서 말하는 것을 보면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이 많다"고 말해서 비난을 받았다. 지난 9일 경력단절 여성인 홍정민 변호사 입당 기자회견에선 "제 딸도 경력단절 기간이 있었는데 열심히 뭘 안 한다"고 말해 경력단절 여성 비하 논란을 부추겼다. 지난해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집에 가서 다른일해라"고 말해 여성 비하 논란이 지속됐다.
민주당이 총선인재로 내놓은 인물들도 연일 논란에 휩싸였다. '영입인재 5호'로 발탁된 오영환씨는 지난해 민주당 지지율 급락의 원인이었던 '조국사태'와 관련해 입당 기자회견에서 "학부모들이 관행적으로 해왔던 행위인데 지나치게 부풀려서 보도됐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민주당이 환경전문변호사라면서 발표한 '영입인재 8'호 이소영씨와 관련한 논란도 불거졌다. 대한 변호사협회는 "전문변호사로 등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변협 규정에선 전문 변호사로 등록하지 않은 변호사가 '전문'이라는 표현을 쓸 경우 징계 등을 받게 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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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이같은 행보에 '전 민주당 출신'들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과 자유한국당간에 별 차이를 못 느낀다"면서 "당내 싸움만 하던 정당을 1당으로 만들어줬더니 이후 사람들의 마음이 변했다. 과거 새누리당하고 똑같은 상태"라면서 지적했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이자 문재인 후보 공동 선대위원장을 지냈던 김현철 동국대 교수도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대통령이라는 작자가 기자회견이랍시고 국민을 개ㆍ돼지로 보고 능멸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한편 민주당은 연일 총선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일 국회에서 열린 이낙연 전 국무총리 당 복귀식에서 "이번 총선이 중요하다"면서 "(이 전 총리가) 총선승리에 큰 역할을 해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1차회의에선 "이번선거는 나라가 한발 더 전진하느냐 후퇴하느냐를 결정하는 선거"라면서 "지역구에선 비례대표에서 양보한 10석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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