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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휴대전화 해킹’ 주진모 “고개 숙여 사과…불법 촬영 결단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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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입장문 통해 “지인과 메시지 속 여성들께 사죄”

“추가 범행 우려해 해커들 공갈·협박에 응하지 않아”

법률대리인 “해커 비롯 최초 유포자·명예훼손자 법적대응”


한겨레

사생활이 포함된 문자메시지가 유출·유포돼 논란의 중심에 선 배우 주진모가 문자메시지 속에 등장한 여성들과 팬들에게 사과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주씨는 사죄와는 별개로 정보 유출을 한 해커는 고소를 했으며, 여성들을 불법 촬영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16일 주진모는 법률대리인을 통한 입장문에서 “이번 일로 숨을 쉴 수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도 그의 소속사인 화이브라더스코리아 쪽은 두 차례에 걸쳐 “문자 내용을 유포할 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으나, 주진모가 직접 입장을 표한 것은 사태 발생 이후 처음이다.

주진모는 입장문을 통해 “두 달 전 해커들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접촉을 해왔고, 반응이 없자 여권과 운전면허증 사진은 물론 아내와 가족들의 정보가 담긴 내용까지 차례로 보내며 협박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그들의 협박에 굴한다면, 그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괴롭힐 것이라고 판단했고, 추가 범행을 부추길 것이라 생각해 공갈·협박에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로 인해 본의 아니게 문자메시지에 언급된 지인들에게 피해가 발생했다. 제 문자메시지에 언급된 여성들에게 어떻게 사죄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주진모는 사과를 하면서도 “악의적이고 왜곡된 편집으로 실제 제가 하지 않은 행위들이 사실인 양 보도되고 루머가 무서운 속도로 양산되는 것을 보며 두렵고 힘들었다”며 “결단코 이성의 신체 사진을 몰래 촬영해 유포하는 부도덕한 짓을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삶을 돌아보고 반성하겠다”는 말로 글을 마쳤다.

주진모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바른은 “해킹 및 공갈범죄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으니, 더욱 유감스러운 것은 범죄행위에 의해 유출된 개인의 문자메시지가 각종 매체를 통해 급속도로 대중에게 유포·왜곡돼 배우의 사생활에 관한 오해를 유발했고, 이로 인해 범죄 피해자 보호가 아닌 배우의 사생활에 대한 비난과 질타가 집중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진모를 대리해 해킹·공갈 범행 주체에 대해 형사고소장을 제출함은 물론, 위 문자를 일부 조작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최초 유포자, 이를 다시 배포하거나 재가공해 배포한 자, 주진모를 마치 범죄자인 양 단정해 그 명예를 훼손한 자들도 고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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