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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남산의 부장들'이희준 "3개월만25kg 증량100kg까지 찌워..무서웠다"[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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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선미경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희준(41)이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위해 3개월 동안 25kg을 증량하고, 다시 3개월 만에 감량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희준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남산의 부장들’ 속 곽상천 캐릭터를 위해 “3개월 동안 25kg을 증량해 몸무게가 100kg까지 갔었다. 다시 3개월 동안 25kg을 감량했다”라고 밝혔다.

오는 22일 개봉되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실화와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극중 이희준은 박통(이성민 분)의 존재를 신념처럼 여기고 충성하는 경호실장 곽상천 역을 맡아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분)과 대립한다. 이희준은 이 역할을 위해 25kg을 증량하며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희준은 곽상천 캐릭터를 위해 25kg 체중을 증량한 것에 대해서 “심리적으로 무서웠다. 한 번도 그런 체중이 된 적이 없으니까. 그렇게 불려보자는 마음을 먹고 그 다음부터 두렵더라. ‘내가 이렇게 나온 배를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내가 불교인데, 108배 하면서 배 나와도 괜찮다라고 심리적으로 허락하는 시간이 필요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이희준은 “나도 배우를 하다 보니까 배가 나오면 안 된다는 결벽이 생긴다. 그걸 놓아버리기가 무서웠다. 먹기 전에 놓기가 무서웠는데 어느 순간, ‘괜찮다 괜찮다’ 하면서 많이 먹고 운동도 많이 했다. 웨이트도 드는 것을 100kg까지 들고 그랬다. 무게를 들어야 근육이 커지니까 무게를 올리면서 많이 먹었다. 3개월 동안 100kg까지 찌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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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준은 생전 처음으로 100kg까지 체중을 늘리면서 신기하고도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이희준은 “배우로서 놀라운 경험이었다. 딱 그렇게 하고 옷을 입고 액션하니까 앉았다 일어날 때나 쳐다볼 때나 한 번에 안 봐지더라. 배우로서는 가면 같은 잘 만들어진 가면을 쓴 느낌”이라며, “목소리도 내가 말하는 톤보다 더 낮아지더라. 숨 차고 대사를 한 호흡에 못하게 되고 그런 것들이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이희준은 ‘남산의 부장들’ 촬영을 위해 3개월 만에 늘린 체중을 다시 빼는데도 정확히 3개월의 시간을 잡았다. 그는 “빼는 게 더 힘들었다. 내가 원래 땅콩버터 이런 거 안 먹었는데, 찌우려고 식사 사이에 땅콩버터를 잔뜩 바른 토스트를 먹었었다. 원래 안 먹는데 먹기 시작했더니 너무 맛있더라. 그걸 다시 끊기가 힘들었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당뇨 위험이 있다고 해서 다시 3개월 만에 빼는데, 빨리 빼려고 하는데 그냥 빼면 의욕이 덜 생길까봐 3개월 끝나는 지점에 노출하는 화보를 잡았다. 그걸 목표로 하고자 했다”라며, “그러면서 식단을 제대로 하기가 쉽지 않아서 마지막 보름 정도는 헬스장 바로 앞에 고시원을 잡고, 고시원에서 하루 4번 운동을 했다. 냉장고에 잔뜩 닭가슴살을 넣어 놓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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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이 늘어난 이희준은 목소리부터 걸음걸이까지 기존과는 완벽하게 다른 변화를 줬다. 이희준은 “(영화 속) 걸음걸이는 체중 때문이다. 이병헌 선배님이 엄청 웃었다. 암벽 등반하냐고”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희준은 다른 작품에서 살을 찌우고 빼는 캐릭터를 맡아온 배우들에 대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이희준은 “나도 하면서 그렇게 하신 분들이 정말 존경스러웠다. 또 내 스스로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에 잊을 수 없다”라면서, 또 다시 살을 찌워야 하는 작품 제안이 온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엔 “생각을 해봐야겠다. 쉽지는 않았다. ‘또 하죠’라고 말하기엔 쉽지 않았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희준은 곽상천 캐릭터를 위해서 당연히 체중을 증량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고) 당연하게 그렇게 생각해 볼 수가 없었다. 내 몸매도 이병헌 형이랑 너무 비슷하고, 차별화도 둬야하겠고, 실제 모티브 삼은 인물도 덩치가 있었다”라며, “또 그 시대 경호실장이라고 하면 너무 호리호리하면 안 될 것 같더라. 말씀드렸더니, 감독님이 ‘강요하는 것은 아닌데 원하면 그렇게 해봐도 된다. 그러면 좋지’라고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감독님이 얼마 전에 ‘난 사실 희준 씨가 대본 보자마자 직접 찌우겠다고 말할 줄 알았다’라고 하시더라”라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seon@osen.co.kr

[사진](주)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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