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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쥴, 한국시장 철수 또는 사업 축소 검토 중"-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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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직원들에게 통보..한국실적 '기대 이하'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 제조사 쥴랩스가 한국 시장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쥴랩스는 이번 주 한국 직원들에게 사업을 축소하거나 아예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통보했다. 쥴은 지난해 5월 한국에 처음 진출한 뒤 자체 판매점을 운영해왔다.

쥴은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국에서 판매되는 쥴의 니코틴 함량은 0.7%로, 미국 판매제품(1.7%, 3%, 5%)에 비해 크게 낮아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에서는 액상에 니코틴 함량이 1%를 넘을 경우 화학물질관리법상 유해화학물질로 분류돼 관련 규정을 준수하게 돼 있다. 쥴랩스는 이를 피하기 위해 국내 판매제품의 니코틴 함량을 대폭 낮췄고, 흡연자들은 불만족스럽다는 평을 내놨다.

여기에 지난해 한 30대 남성이 액상형 전자담배로 추정되는 폐질환으로 입원했다는 사실이 전해진 뒤 국내 편의점 업계가 판매를 중단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서 폐손상 유발 의심물질이 검출되는 등 악재가 이어지자 국내 시장 철수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쥴랩스는 그러나 철수설을 부인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쥴랩스 대변인은 “한국 내 실적이 기대에 못미쳤다”며 “따라서 한국 사업을 조정하거나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 쥴랩스는 한국시장에 집중할 것이며 한국 내에서의 비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쥴랩스는 최근 급격한 해외 확장에 따른 부작용을 겪으면서 해외진출 속도를 늦추고 있다. 최근 쥴랩스는 뉴질랜드 진출 계획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미국에서 판매되는 니코틴 함량 5.0%의 쥴.(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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