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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관광사업에 목숨 거는 김정은, 개별관광 카드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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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개별관광, 美와 허심탄회하게 협의"
대북제재 이행 강조하는 미국측 설득이 관건
北,대규모 투자 원산갈마관광지구 4월 오픈
관광객 유치 위해 개별관광 제안 받을수도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개별관광 카드로 꽉 막힌 남북관계의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의 대북제재와 별개로 남북간에 진행할 수 있는 대표적인 협력사업으로 제시하며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북한 역시 대규모 관광지를 개발하며 관광객을 유치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얼마나 호응을 해올지가 관건이다.

■이도훈 "개별관광 美와 협의하겠다"
16일 미국을 방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개별 관광 문제는 미국과 허심탄회하게 입장을 이야기하고 상대의 이해를 구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기존 대북 제제의 틀 안에서 여지를 찾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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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지난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1.15. bj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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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관광 문제의 키를 쥐고 있는 미국과 본격적인 협의를 하겠다는 것으로 문 대통령이 '대북제재속에서 남북간에 할 수 있는 일'로 거론한 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관광은 대북제재 사항이 아니지만 정부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여왔다. 이 본부장도 "유엔 제재로 금지돼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여러 가지 공조 측면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자제했고 내부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개별관광 문제는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대표와 협의에서 중요한 의제가 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가 우선이라며 우리 정부의독자적인 남북협력사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15일(현지시간) VOA에 "유엔 회원국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이행을 기대한다"고 밝힐 것도 같은 맥락이다.

■관광에 목숨거는 北, 개별관광 카드 받을까
정부가 개별관광 카드를 꺼낸 것은 관광을 통해 대북제재를 정면돌파하려는 북한의 이해와도 부합한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후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마식령 스키장지구,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등 대규모 관광인프라 개발사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지난해 시진핑 주석의 방북 이후 중국 관광객들이 급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개별관광으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다. 원산만 남부에 위치한 갈마반도 명사십리 인근에 호텔, 해양체육, 문화오락시설을 건설하는 것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4차례나 방문해 현지지도를 했다. 금강산과 연계해 국제관광지구로 키우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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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건설장을 현지지도했다며 노동신문이 6일 보도했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조용원, 김응복이 동행했다. 2019.04.06.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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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업계 관계자는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는 오는 4월 15일까지 완공하고 관광객을 유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부도 이같은 북한의 상황을 주목하고 개별관광카드를 꺼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국제관광지구로 만든 만큼 외부 관광객이 타깃이다. 중국 관광객이 오기에는 교통인프라가 열악하기 때문에 결국 남한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

다만 시진핑 주석의 말대로 중국인의 북한관광을 200만명으로 확대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북한이 굳이 남측 개별관광에 화답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구상하는 개별관광이 어떤 방식인지 모르겠지만 신변안전 문제가 여전히 걸림돌일 것"이라며 "초기에는 남한 관광객 보다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남북한 동시 관광형태가 될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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