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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아마존서 헤어나올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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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스트리밍, TV플랫폼, 스포츠 중계

중장기로도 투자 매력↑

헤럴드경제

[로이터]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아마존의 경쟁력은 어디까지일까. 아마존을 온라인쇼핑이나 배송업체로 인식하는 단계는 이미 넘어섰다. 넷플릭스와 경쟁하는 스트리밍업체, 스포츠중계권 확보에 따른 콘텐츠업체로도 진화 중이다. 아마존의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보유종목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다. 삼성증권은 16일 리포트를 통해 아마존을 “스트리밍 시대의 진정한 승자”라 표현했다.

◆아마존프라임아마존프라임 맴버십 연회비는 119달러.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를 최저요금제로 연환산하면 각각 107.88달러, 83.88달러다. 단순비교하면 아마존프라임이 더 비싸보이지만, 실제 아마존프라임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스트리밍이 아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입자 79%는 무료배송을 가입 이유로 꼽고 있다. 즉, 무료배송이 아마존프라임의 가장 큰 경쟁력이며, 스트리밍 서비스는 부가 서비스 격이다. 이를 감안할 때, 119달러로 스트리밍 콘텐츠에 무료배송, 음악, 쇼핑 등의 혜택이 모두 가능하고, 넷플릭스 등과 비교할 때 오히려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한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무료 1일배송, 식료품 당일배송, 비디오 스트리밍, 음악 스트리밍 등 무궁무진하다. 119달러를 지불하고 가입하는 순간 연회비 이상의 가치를 느끼며 아마존 생태계에 빠지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미국을 장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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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 연합뉴스]


현재 미국 전체 가구의 60%는 아마존 프라임에 가입했다. 배송을 이유로 가입했지만 일단 모객에 성공한 아마존은 또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선 파이어 TV(Fire TV)다. 40달러 수준의 TV 스틱을 구매하면 TV로 비디오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바로 스마트TV가 되는 셈이다. 해외여행에서도 인터넷과 HDMI 포트가 있는 TV만 있다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파이어TV는 하나의 플랫폼 사업이란 점에서도 영향력이 크다. 디즈니플러스만 해도 결국 출시 후 해당 서비스를 파이어TV에 제공키로 했다. 유튜브,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 대부분 콘텐츠를 파이어TV에서 시청할 수 있다.

이 서비스 모델이 주목받는 건 원하는 콘텐츠만 돈을 지불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유선 케이블사업자는 원치 않는 콘텐츠까지 유료묶음으로 제공하는 식이었다면, 새로운 방식은 필요로 하는 콘텐츠만 개별적으로 선택해 저렴한 가격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식이다.

◆매출은 어떻게?우선 파이어TV와 같은 하드웨어 판매에서 매출이 있다. 또 수수료 수익이 있다. 콘텐츠 공급자에게 평균 구독료의 30% 정도를 수수료로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건 광고 매출이다. 한 연구원은 “아마존이 파이어TV의 광고를 애플TV 등 경쟁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판매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아마존 스튜디오는 지난 2017년 반지의 제왕 제작권 및 배급권을 확보한 바 있다. 그 외에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특히 아마존은 스포츠 중계 판권에도 앞장서고 있다. 경쟁업체가 영화, 드라마로 경쟁을 벌인다면, 아마존은 스포츠 중계로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이다. 미식프로축구, 테니스, 농구, MLB, EPL 등 스포츠 경기 중계권 계속 확보해오고 있다. 스포츠팬이 라이브경기를 시청하려면, 반드시 아마존 프라임에 가입해야 한다. 해당 경기들은 기존 지상파 방송으론 중계되지 않는다.

한 연구원은 “일종의 미끼상품에 가깝다”며 “결국 프라임 가입자 수 증가와 전자상거래 매출, 광고 숭기 증가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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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새로운 시도는 미래 기대 수익에 가깝다. 당장 매출 상승 요인으로 주목받긴 힘들다. 삼성증권은 “점진적인 생태계 호가장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아마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장 투자 포인트로 주목해야 할 건 1일 배송 효과다. 한 연구원은 “해당 서비스 실시 이후 비용 증가에 따른 부담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돼 있고 연말 쇼핑시즌에 1일배송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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