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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진보 동지에서 원수로?…워런·샌더스 '거짓말쟁이' 거론하며 갈등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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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방송 토론회 끝난 뒤 나눈 대화 내용 공개

상대방이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부른 것이라며 반발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TV를 마친 뒤에 입씨름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여성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두고서 충돌했던 양측은 '거짓말쟁이'(liar)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감정의 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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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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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대선후보 TV 토론이 끝난 뒤 워런 상원의원은 샌더스 상원의원 주변에 다가가는 장면이 화면에 담겼다. 당시 샌더스 상원의원이 손을 내밀었지만, 워런 상원의원은 악수는 하지 않은 채 뭐라고 말을 건넸다. 토론회가 끝난 뒤 오디오가 꺼져서 당시 대화 내용은 방송되지 않았는데, 당시 대화 내용을 CNN이 공개한 것이다.


워런 상원의원은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나는 당신이 나를 전국 방송을 통해 거짓말쟁이라고 불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이 "무슨 소리냐"고 되묻자, 워런 의원은 "당신이 나를 전국 방송을 통해 거짓말쟁이라고 불렀다고 생각한다"고 다시 말했다.


이에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금 당장 여기서 이러지 말자"면서 "만약 토론을 원한다면 나도 토론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워런은 "언제든지 좋다"고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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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언쟁은 계속 이어졌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당신이 나를 거짓말쟁이라고 불렀다"면서 "당신이 나에게. 아무튼, 여기서는 그만하자"고 말했다.


두 후보의 관계는 토론회 전부터 화제가 됐다. 오랜 기간 미국 정치에서 진보를 대표해왔던 두 사람이 사석에서 나눴던 대화가 최근 알려지면서, 진위 공방을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CNN방송이 관계자를 통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18년 12월 두 사람은 2020년 대선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워런 상원의원에 따르면 당시 샌더스 상원의원은 "여자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샌더스 상원의원은 여성들의 정치 참여를 주장해왔던 자신의 정치 이력을 강조하면서 "워런 후보의 측근이 당시 있었던 일들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양측은 추가 확전을 막기 위한 몸짓을 취하기도 했지만, 감정의 골은 사라지지 않은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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