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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떡국' 대신 '스테이크ㆍ스프'…설 식탁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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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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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식탁이 달라진다. 과거 설에는 떡국과 갈비찜, 불고기 등 한식을 주로 즐겼다면 서구화된 식습관이 확산되면서 설 식탁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설을 앞두고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 스테이크용 육류와 미트볼, 밀푀유, 파스타 등 서양식 가정간편식(HMR)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설 명절 가족들과 식사거리를 1~2주 정도 미리 구매하는 점을 감안할 때 설 식탁에서 떡국 대신 스테이크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이마트에 따르면 9일부터 15일까지 안심·등심 등 스테이크용 육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이마트는 최근 스테이크용 육류를 찾는 고객이 증가하면서 올해 설 명절선물세트로 ‘블랙앵거스 스테이크 전용 세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서양식 HMR 제품 판매량도 늘었다. 이마트 ‘피코크’ 라인 중 밀푀유나베, 감바스, 폭립, 파스타, 스테이크 등 서양식 판매량도 같은 기간 31.4%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지역 맛집의 노하우를 담아 선보이는 올해 설 선물세트에 압구정동 ‘우텐더’가 포함된 것도 눈길을 끈다. 신세계백화점이 선보인 ‘우텐더 시그니처 세트(2.0㎏)’는 1++한우를 원료로 한 우텐더의 안심 스테이크, 채끝ㆍ등심 스테이크로 구성됐다.

온라인몰에서도 서양식의 약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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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 판매 1위에 로은 고메 토마트 미트볼(쿠팡)


쿠팡이 최근 1주일 동안 HMR 카테고리 매출 순위를 집계한 결과 CJ고메 토마토 미트볼( 200g, 2개)이 전체 판매량 1위에 올랐다. 미트볼에 이어 2위에 오른 제품도 CJ고메 함박스테이크(200g, 2개)로 역시 서양식 메뉴였다.

SSG닷컴은 최근 1주일간 전년 동기 대비 HMR 상품 매출이 29.3% 신장한 가운데 ‘HMR 스테이크’ 매출은 35.8% 늘어나 평균치를 크게 상회했다. SSG닷컴은 서양식 HMR의 수요가 매년 늘자 아예 이번 설 선물세트에 밀키트로 유명해져 ‘프레시지 함박스테이크 선물세트'를 포함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스테이크와 서양식 메뉴 수요가 증가하면서 식품 외식 기업들도 관련 메뉴를 강화하거나 설 선물세트로 선보이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밀키트 전문 브랜드 ‘쿡킷’ 전용 앱을 론칭하고 제철, 시그니처, 집밥, 스트레스 해소, 한식 등 테마별 메뉴에 글로벌 카테고리도 추가했다. 글로벌 메뉴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패밀리레스토랑 빕스는 바비큐 폭립 3개를 보냉가방에 담은 ‘바비큐 폭립 선물세트’를 설 선물로 내놨다. 오리지널·스파이시 2종으로 구성된 선물세트는 에어프라이어나 전자레인지로 간편한 조리가 가능하다.

매일유업은 자연치즈를 더한 ‘상하목장 슬로우키친 스프’를 론칭하고 이번 설에 양송이크림스프와 단호박크림스프, 클램차우더스프 등 서양식 스프 3종을 각 3팩씩 담은 설 선물세트를 내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해외 여행 증가, 다양한 미식 경험 등으로 한식이 아닌 다양한 국가의 요리를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HMR 시장에서도 서양식 메뉴가 판매 순위 상위를 잠식한 지 오래”라며 “명절 선물로도 서양식 HMR 선물세트가 등장하고 스테이크나 폭립 등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설 식탁 = 한식’이라는 편견이 어느 정도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유현희 기자(yhh1209@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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