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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보헤미안 랩소디’ 퀸 내한 “한국팬 환대에 왕족된 기분···K팝의 미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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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내한공연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퀸과 보컬리스트 아담 램버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09년부터 퀸과 함께 하고 있는 램버트의 양 옆에 퀸 멤버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서 있다.(왼쪽부터) 현대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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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성공적이었다는 건 이야기를 전해들어 알고 있었다. 간접적으로 느끼다 공항에 와서 너무 놀랐다. 어린 친구들이 우리를 보고 소리를 질렀다. 그렇게 어린 연령대의 함성을 들은지 워낙 오래돼서 새로 태어난 기분이었다.”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내한공연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밴드 퀸(QUEEN)의 기타 겸 보컬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퀸은 2018년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총 관객수 994만명)가 개봉하며 국내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메이는 “열렬한 환호로 왕족이 된 기분”이라며 “영화 덕분에 한국 관객의 평균 연령이 내려가지 않았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퀸은 1971년 영국에서 결성돼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전설적인 밴드다. 메인 보컬을 맡았던 프레디 머큐리가 사망하고 멤버 존 디콘(베이스)이 은퇴한 뒤 메이와 로저 테일러(드럼·보컬) 두 원년 멤버가 밴드를 이끌었다. 메인보컬 자리는 2011년부터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보컬리스트 아담 램버트가 맡고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에 힘입어 오는 18일·19일 양일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단독공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을 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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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내한공연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밴드 퀸(QUEEN)의 기타 겸 보컬리스트 브라이언 메이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의 왼편으로 보컬리스트 아담 램버트와 마찬가지로 퀸의 원년 멤버인 로저 테일러가 앉아있다. 현대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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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에 한국을 방문한 이후 두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는 테일러는 “당시 존 디콘과 함께 한국을 찾았는데, 당시와 비교하면 정말 많이 바뀌었다. 이렇게 빨리 변하는 도시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서울의 변화한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2014년 록 페스티벌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던 메이는 “‘셀카봉’의 인상이 강력했다. 세상에 이렇게 좋은 발명품 있나 싶었고 줄곧 가지고 다녔다. 비슷한 제품들이 서양에서도 나왔지만, 셀카봉은 아마 한국의 발명품 아닐까 싶다”고 했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으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머큐리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램버트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퀸은 제게 어릴 때부터 우상이었다”며 입을 연 램버트는 “특히 머큐리는 가수·뮤지션·퍼포머로서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실력과 아우라가 있다. 그래서 퀸에게 함께 하자는 연락을 받았을 때 부담이 컸다. 뭘 해도 머큐리와 비교될 것이며, 부정적인 얘기가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메이와 테일러의 도움으로 ‘흉내내기’가 아닌 음악적 해석을 놓고 승부를 봐야 한다는 걸 깨닫고 이제는 부담을 많이 덜었다”고 말했다.

이제는 ‘전설이 된’ 머큐리의 퀸과 지금이 퀸은 어떻게 다를까. 원년 멤버 둘은 “큰 차이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 메이는 “우리는 그룹으로서 예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발전하려 노력해왔다”며 “프레디 머큐리의 개성과 아담 램버트의 개성은 분명 다르다. 하지만 협력하며 음악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그룹으로서의 생활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테일러 역시 “프레디 머큐리와 같은 전설적 프론트맨과 작업할 수 있던 건 지금봐도 큰 행운”이라면서 “그 이후 아담 램버트라는 가수와 함께 하는 것 역시 행운이다”라고 말했다.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했던 1985년 ‘라이브 에이드’ 공연이 있었던 웸블리 스타디움. 세계 팝계의 상징과도 같은 이곳에 지난해 6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수 최초로 공연을 열였다. 메이는 이와 관련해 “K팝에 대해선 영국에서도 워낙 인기가 있기 때문에 익히 알고 있다. 세대차이는 좀 있지만 K팝 만의 감성이 있다”며 “특히 흥미롭게 보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우리가 젊은 땐 록앤롤이 전부였다. 나중엔 ‘록앤롤이 죽었다’ 말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갔지만, 록은 관중과 함께 성숙했다. K팝은 역시 관객들과 함께 어떠한 변화를 겪게 될지 궁금하다. K팝의 미래가 기대된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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