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서정진 회장 '셀트리온·헬스케어·제약' 3사 합병 언급에 '이목 집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주주들이 원한다면 내년에라도 검토하겠다"

아주경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3사 합병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서정진 회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바이오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주주들이 원한다면 그룹 내 3사 합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셀트리온 기업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주주들이 원한다면 그룹 내 3사 합병을 내년에라도 검토하겠다”며 “만약 3사를 합병한다면 화학합성의약품부터 바이오의약품 생산 등 모든 기능을 가진 하나의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병 후 수익률은 50% 이상 유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16일 오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에 합병 추진설의 사실 여부와 구체적인 내용의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조회공시는 기업에 대한 소문이나 보도에 따라 주가 및 거래량이 급변할 때 증권거래소가 투자자보호를 위해 대신해서 확인을 요청하는 공시를 말한다. 셀트리온을 포함한 3사는 17일 오후 12시까지 공시를 마무리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3사가 합병된다면 시가총액이 23조원에 달하는 셀트리온으로 흡수합병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총은 7조7000억원이며, 셀트리온제약은 1조4000억원 정도다.

그동안 셀트리온 3사 합병설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합병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 상장을 앞둔 2017년 증권시장에서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으며, 이후에는 매년 합병설이 불거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현재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연구개발(R&D)과 위탁생산 사업을 하고 있으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화학‧합성의약품을 개발하거나 생산‧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3사는 ‘매출 부풀리기’나 ‘일감 몰아주기’ 등과 같은 논란에 휩싸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1조6000억원의 재고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그룹은 재고가 충분해 의약품 공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매출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는 시비가 이어졌다. 또 셀트리온이 생산한 바이오시밀러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독점 판매하는 것에 대한 의구심도 끊이지 않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서정진 회장의 주장은 주주들이 원하면 합병을 고려하겠다는 것”이라며 “만약 합병하게 된다면 일감 몰아주기나 숫자 맞추기 논란 등은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3사 합병이 실제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서 회장이 ‘주주들이 원한다면’이라는 전제조건을 내건 만큼 주주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합병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각 사는 해당 주식을 사야 하는 부담이 있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글로벌 직판 체제 구축이 효과를 발휘하고 자동으로 코스피 기업 주주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장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주들에게 유리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적 개선 효과를 보기는 셀트리온 주주들도 마찬가지로, 당장 이해를 따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황재희 기자 jhhwang@ajunews.com

황재희 jhhwang@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