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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SK이노 美배터리 전진기지…축구장 15개 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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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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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배터리시장 공략을 위한 SK이노베이션 전진기지가 조지아주 커머스시에 위용을 드러냈다. 조지아주 주도인 애틀랜타에서 북동쪽으로 135㎞ 거리의 85번 고속도로에 인접한 최상의 위치다. 지난해 3월 착공한 지 10개월 만에 전극, 조립, 화성 등 3개 생산동 외관이 거의 완성 단계에 도달한 것이다. 생산동 총길이는 600m, 연면적은 축구장 15개에 해당하는 웅장한 규모다.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공장은 현장을 방문한 14일(현지시간) 현재 공정률 28%로 차질 없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완공까지 투입되는 철골은 1만9000t에 달하며 배관 길이는 147㎞, 전기 케이블은 373㎞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다. 완공 시 생산능력은 연간 9.8GWh로 전기차 20만대분에 해당하며 한국 서산 공장의 두 배를 넘어선다. 조지아주 공장이 완성되면 중국·헝가리·한국 공장 등을 포함해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총생산능력은 연간 120만대분으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조지아주 공장은 특히 1회 충전 시 500㎞를 한 번에 주행할 수 있는 최첨단 3세대 배터리를 전담 생산한다. 내년 중순 시제품을 만들어 테스트를 거친 뒤 후년부터 양산해 미국 내 자동차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전기 자동차시장은 올해 연간 170만대 규모에서 매년 17% 성장해 2030년에는 700만대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최근 2공장 건설을 사실상 확정했다. 1공장 생산 제품은 인근 테네시주에 위치한 폭스바겐 공장에 납품될 예정이며 2공장 제품은 또 다른 유수 업체에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장 용지는 최대 5개 공장을 수용할 만큼 넉넉하기 때문에 시장 확대에 발맞춰 투자를 더 확대할 여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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켐프 주지사


재작년 미국 진출을 결정한 SK이노베이션은 용지 선정에 6개월간 공을 들였다. 남부 지역 6개 주 30여 개 도시가 '러브콜'을 보냈으나 SK이노베이션이 선택한 곳은 조지아주 커머스시였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는 지난 13일 인터뷰에서 "공항과 항만이 있는 조지아주는 물류에 강점이 있는 데다 안정적으로 전기와 가스 등을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췄다"며 "무엇보다 우수 인력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조지아주는 '퀵스타트'라는 고용 프로그램을 통해 배터리 산업에 대한 직업훈련을 실시하고 인력 충원에도 협조할 계획이다. 향후 SK이노베이션 미주 공장은 2000명 이상 인력을 채용하게 된다.

조지아주는 또 토지를 20년간 무상임대 후 저가 매도하기로 했고, 연간 9만가구 사용량에 해당하는 전기도 싸게 공급해주기로 했다. 무엇보다 조지아주, 테네시주, 앨라배마주 등 '이스턴 선벨트' 지역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 생산공장이 집중 분포돼 있어 전후방 산업 연계에 용이하다.

[커머스시(조지아주) = 신헌철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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