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이라고 쓰고 건강이라고 읽는다”
철인3종 킹코스 완주 목걸이 맞추고 어깨 문신
헌혈은 자기관리에도 도움
일가족 헌혈 502회 기록
헌혈위해 철인 3종경기 시작 100회 완주
일 망언에 독도로 ‘본적’ 옮겨
전북 익산 원광중학교 송태규 교장선생님은 헌혈을 위해 철인 3종 경기를 시작했고, 올림픽 코스보다 어렵다는 킹코스를 완주해 기념으로 목걸이를 맞추고, 문신을 했다. 사진 =김도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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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익산=김도우 기자】아이언 맨 목걸이에 울트라 맨 문신을 하고 학교에 가는 교장선생님이 화제다.
전북 익산 원광중학교 송태규 교장선생님이 주인공이다.
송 교장은 헌혈을 273회 했다. 헌혈을 위해 운동을 시작했고 택한 운동이 철인3종 경기다.
1962년생이면 58세인데 언뜻 보면 40대로 보인다. 야무진 체격에 환한 웃음으로 맞이하는 송 교장을 16일 학교에서 만났다.
송 교장은 “아이어맨 목걸이는 철인 3종 킹코스를 완주하면 기념으로 맞추고, 문신은 ‘아이언 맨 코리아 울트라 맨’ 이라고 쓰는데 인증서와 같은 거다”며 “자부심으로 했다”고 말했다.
송 교장은 “헌혈이라고 쓰고 건강이라고 읽는다는 말처럼 내 건강을 지키지 않으면 헌혈 못 한다”며 “헌혈하기 위해 운동을 한다”고 덧붙였다.
철인3종 경기는 매년 10여 차례 출전한다. 올림픽 코스보다 더 강도가 센 킹 코스(17시간 안에 완주)를 즐긴다.
지난해 10월 열린 남해 철인 3종 경기를 끝으로 시즌을 마치고 2020 대회를 준비한다.
송 교장은 “고2 때로 기억하는데 당시 헌혈차가 학교에 왔는데 체중이 50㎏이 안돼 헌혈을 못했다”며 “2001년 처음 헌혈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후 5년 동안은 두 달에 한번하는 ‘전혈’을 했고, 이후 ‘성분헌혈’을 2주에 한번 한다.
그는 “헌혈하는 2시간은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만 69세까지 하겠다”고 덧붙였다.
헌혈을 위한 건강관리에 대해서는 철인 3종 경기를 꾸준히 한다고 답했다.
송 교장은 “내 계획은 500회 헌혈”이라며 “헌혈 위해 함부로 살면 안 된다”고 환하게 웃는다.
송 교장은 익산 철인 3종경기 클럽에서 제일 나이가 많고 오래되었지만, 1년에 두 세번 킹 코스에 빠짐없이 참석한다.
송 교장은 “회원이 30여명 있는데 연말에 한번 단체로 헌혈 한다”며 헌혈 홍보대사임을 자청했다.
익산 철인 3종 클럽은 지난해 12월29일 단체 헌혈했다.
송 교장선생님 가족모두 500회가 넘는 헌혈을 했다. 또 부자가 함께 철인 3종 경기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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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교장 뿐 아니라 온 가족이 헌혈을 습관처럼 한다. 아버지의 솔선수범이 대를 이은 것이다.
송 교장은 273회, 아들 호선씨(29·육군 51사단·대위)는 121회, 딸 하늘씨(26·익산시청 공무원)도 109회 헌혈했다. 국내 미혼여성 가운데 헌혈 100회를 넘긴 사람은 손가락에 꼽는다고 했다.
이 가족은 2008년 가족관계 등록기준지(본적)를 독도로 옮겼다.
일본의 독도 망언이 극에 달했던 시기다. 송 교장의 제안에 아내와 자녀들은 두말없이 따랐다. 익산역 광장에 들어선 평화의소녀상은 역 광장에 세워진 전국 최초 소녀상이다. 이 소녀상 건립에 송 교장은 상임대표를 맡았다. 그가 재직했던 학교 교정에도 작은 평화의소녀상이 제막돼 있고, 이 학교 학생들은 평화의소녀상 배지 제작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송 교장은 대학원 교육학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지난해는 수필부분 신인문학상을 받았다.
이제 세계 4대 극한 마라톤인 중국 고비사막 250㎞ 완주와 스카이다이빙 라이선스 취득이라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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