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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현대로템 임원 20% 감축…비상경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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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20년 흑자를 달성하지 못하면 향후 현대로템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수익성 중심의 회사 운영을 통해 조기에 경영을 정상화하고자 합니다."

이용배 현대로템 신임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지난 15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 사장은 "이제 더 이상 우리에게 물러날 곳은 없고, 스스로 뼈를 깎는 아픔을 감내하지 않는다면 모두가 전멸할 것"이라며 "기존의 단기 처방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해 경영을 개선하려고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현대로템이 조직을 통폐합하고 임원 20%를 감축하면서 운휴자산을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고강도 경영 쇄신에 착수했다. 책임매니저 이상 관리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단행한다.

현대로템은 지난 15일 창원공장에서 전사 임원과 주요 부서 팀장·직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경영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 사장은 이 자리에서 "회사의 업무 프로세스를 선행관리 위주 선순환 구조로 변화시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등 강도 높은 내실경영을 추진해 지속경영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재무통'으로 현대차증권을 이끌던 그는 작년 말 현대차그룹 인사에서 현대로템 경영혁신을 위한 구원투수로 부임했다.

이 사장은 참석자들과 위기 극복을 위한 결의문도 함께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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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임직원들은 △조기 경영 정상화와 회사 생존을 위한 모든 경영활동에 적극 동참 △과거의 실패를 거울 삼아 변화를 적극 수용하고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전력 △2020년 경영 목표 반드시 달성 등 세 가지를 다짐했다.

현대로템은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계획을 수립해 전사적으로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로템은 2016년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2017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경영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은 2020년 경영 방침으로 수익성 확보와 지속경영 기반 구축, 헌신과 협업을 통한 수익 중심 내실경영을 설정했다. 구체적인 현대로템 자구계획을 살펴보면 대표이사를 포함한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해 △수익성 개선 △운휴자산 매각 △조직문화 개선 △사업역량 강화 등 분야별로 비상대책을 수립한다. 이어 상시 점검을 통해 본격적인 조직 체질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조직 통폐합과 인력 조정, 비용 절감 등 다양한 자구 노력도 지속적으로 병행하기로 했다. 이미 조직 슬림화 작업은 진행 중이다. 올해 초에는 기존 38개 실을 28개로 축소 개편하고 임원 수도 기존 대비 20%를 줄여 조직의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앞으로 책임매니저 이상 관리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유휴인력을 조정해 인력 효율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고강도 사업관리, 경영 효율화, 불필요한 행사 축소 등 긴축 운영을 통해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침체로 인해 지난 몇 년간 회사 실적이 악화되면서 고강도 자구계획을 추진하게 됐다"며 "비상경영 선포식은 경영위기에 봉착한 회사가 재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향후 사업 부문별 경쟁력 강화 방안 등 보다 구체적인 고강도 자구책을 계획하고 실행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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