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韓지주사 주가, 저평가 심하다"…장부가치 대비 65%에 그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 비금융 지주사의 시장가치가 장부가치의 65%에 그쳐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기업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하는 차원에서 도입하는 지주사가 되레 시장에서는 외면받고 있다. 반면 일본은 지주사 저평가 현상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성균관대 경영학부 박사 과정 박진 씨 등은 최근 한국증권학회지에 '한국주식시장의 지주회사 디스카운트'란 논문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이 분석 대상으로 삼은 기업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68곳이다. 분석 기간은 2002~2017년으로 한정했으며 금융지주는 분석에서 제외했다. 이 결과 상장된 지주사의 평균 시장가치는 장부가치의 65%(시장가치-장부가치 비율)에 그쳐 저평가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지주사가 아닌 기업들은 같은 기간 시장가치 평균값이 장부가치의 235%에 달했다. 또한 지주사 주가는 자회사보다 낮게 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자회사 시장가치 평균값은 장부가치의 192%에 달해 저평가되지 않았다. 자회사가 영업 실적이 좋으면 지분을 보유한 지주사 실적도 함께 좋아지는데도, 지주사 주가는 되레 저평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연구팀은 "지주사 저평가는 지주사 체제를 취하는 기업집단 소속 기업 전체에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면서 "저평가는 지주사에만 국한된 현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연구에 따르면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아니지만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사업회사는 저평가되지 않았다.

반면 일본에서는 지주사가 증시에서 저평가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일본의 비금융 지주사 125곳을 선정해 분석한 결과, 시장가치가 장부가치보다 모두 높게 나왔다. 연구팀은 "한국 지주사 저평가 현상은 한국 특유의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김규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