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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전기차 올라탄 한온…영업익 5천억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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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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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이 본격화할 전기차시장 확대로 올해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고객사인 완성차업체 현대·기아차나 폭스바겐 등이 전기차 비중 확대에 나서면서 관련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온시스템 실적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액 7조8296억원, 영업이익 5344억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9.3%, 13.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전망대로라면 처음으로 5000억원을 돌파하게 된다. 한온시스템은 자동차 히터와 에어컨 등 공조시스템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현재는 자동차 열 관리 시스템 전반 제조를 맡고 있으며 내연기관 차량은 물론 전기차 부문 공조시스템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다수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증권가에서 한온시스템 영업이익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는 것은 폭스바겐 등 고객사들의 순수전기차 확대 전략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작년 1% 수준에 불과했던 전기차 비중을 올해 4%, 2025년에는 2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2025년 기준 대수로는 300만대 이상이다. 이를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를 만들었는데 이 플랫폼에 한온시스템이 부품을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EB 관련 매출은 상반기부터는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폭스바겐 MEB 프로젝트 매출은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올해 중반부터 폭스바겐 전기차 ID3 출고가 시작될 예정으로 연간 10만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에는 보다 본격적인 판매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부터 관련 매출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최대 완성차업체인 현대·기아차 역시 내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탑재한 모델들을 출시하면서 전기차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양사는 지난해 약 10만대 수준이던 순수전기차 판매량을 2025년 85만대 수준으로 8.5배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내년부터 MEB 확대와 현대·기아차용 e-GMP 납품이 본격화되면서 외형 성장 등으로 이익 증가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매출액과 영업익 컨센서스는 각각 8조2241억원, 5966억원에 달한다.

각국 정부의 친환경차 지원 정책도 한온시스템 실적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우선 유럽에선 이산화탄소 규제가 올해부터 도입된다. 중국은 자동차업체들에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비중을 작년 10%에서 올해 12%, 내년 14% 등 단계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환경부도 올해 수소차와 전기차 생산을 지원할 예정인데 한온시스템은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차 넥쏘에 에어컨 등 자동차 공조시스템과 공기압축기를 납품하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이산화탄소 규제가 올해부터 도입되는 한편 중국도 작년 도입된 신에너지차 규제의 강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전기차 확산을 이끌 전망"이라며 "우리나라 환경부도 올해 전기차·수소차에 1조원을 지원해 전기차 8만4150대, 수소차 1만280대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내연기관 차량 등 기존 자동차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은 한온시스템 실적에도 부정적 전망을 주고 있다. 친환경차 관련 매출이 확대되는 속도보다 내연기관 차량 관련 매출의 감소 속도가 예상외로 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도 계속 이어졌던 글로벌 자동차시장 부진은 부품사 실적에도 가장 큰 복병"이라고 우려했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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