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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셀트리온 "계열3社 합병…글로벌 제약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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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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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바이오시밀러 개발·생산 업체로만 알려져 있는 셀트리온을 글로벌 종합제약회사로 도약시키겠다는 야심을 내비쳤다. 서 회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내년쯤 주주들 의견을 물어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간 합병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국외 유통, 셀트리온제약은 합성의약품을 만들고 있다.

서 회장은 3개 회사를 합쳐 개발과 생산, 국내외 유통 등을 결합하고 시너지 효과 창출을 극대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종합제약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의약품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한다. 폐렴과 독감, 대상포진 등 백신 3종을 개발하고 개량 합성의약품 25종에 대해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허가를 확보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400억달러(약 46조5000억원) 규모인 전 세계 당뇨 시장을 겨냥해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인슐린 바이오시밀러는 2023년 목표로 중국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16일 셀트리온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보다 2.27% 오른 18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5.96% 오른 5만5100원, 셀트리온제약은 19.32% 오른 4만5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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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회장


국내 바이오업계 양대 산맥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국외 거점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각각 중국과 미국을 첫 국외 거점 지역으로 선택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030 비전 로드맵'을 통해 "중국 지방정부에서 지분 투자를 받아 오는 4월 중국 현지에 최대 12만ℓ 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착공한다"며 "인천 송도에 향후 20만ℓ 공장을 추가로 짓는 것과는 별개"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이 국외 공장 건설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 회장은 "중국 현지에 최대 규모 생산시설을 짓는 것과 함께 2030년까지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할 16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또 "오리지널 당뇨병 치료제 '란투스'가 미국에서 30조원 규모에 이르는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인슐린 바이오시밀러도 출시할 것"이라며 "향후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베터(개량 바이오신약), 퍼스트 클래스급 신약 비중을 60대25대15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작년 말 유럽 승인을 받은 피하주사(SC) 제형 바이오의약품 '램시마SC'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램시마SC는 환자가 병원을 찾아 투약해야 하는 정맥주사(램시마)를 간편히 집에서 환자 스스로 피부에 투여할 수 있는 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꾼 것이다. 서 회장은 "지난해 말 유럽의약품청(EMA) 허가를 받았고, 2월 독일 출시를 시작으로 연내에 전 세계 시장(미국·일본 제외)에서 램시마SC를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 회장은 올해 말 은퇴하겠다는 약속도 반드시 지키겠다고 거듭 밝혔다. 은퇴 후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원격의료, 빅데이터 등을 융합한 U헬스케어 사업을 해보겠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4월께 샌프란시스코에 의약품 위탁개발(CDO) 사업을 위한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동안 대형 제약사 의약품을 생산해주는 위탁생산(CMO) 위주에서 2017년부터 CDO 사업에 진출해 2018년 5개, 지난해 42개 등 누적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올해는 18개를 추가해 60개 이상 CDO 프로젝트를 확보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벤처 숫자가 증가하면서 이들 업체에 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CDO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미국에 거점을 마련해 현지 바이오 업체들을 CDO 고객으로 유치한 뒤 이들이 완성한 의약품을 CMO 수주로 연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외에 5개 국내 바이오제약 업체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현장에서 사업계획을 내놨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는 올 2분기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신약 물질 'HM15211'에 대해 글로벌 임상2상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이 발표자로 나서 항암, 면역, 당뇨, 대사질환 분야 파이프라인과 주요 임상 결과 등을 소개했다. 제넥신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치료백신인 'GX-188E'가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 임상 2a상에서 목표했던 치료반응률을 조기에 달성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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