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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세 번째 경찰청 압수수색ㆍ황운하 소환 통보… 檢 ‘靑 수사’ 막판 스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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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수사팀 중간간부 인사 전 ‘울산선거 개입’ 증거 최대한 확보 나서
한국일보

청와대와 경찰의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관계자들이 경찰청 본청 압수수색을 마친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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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6일 경찰청 본청을 압수수색했다. 하명(下命) 수사를 지휘한 의혹을 받는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당시 울산경찰청장)에게 소환 통보도 했다.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수사팀이 물갈이될 상황을 염두에 두고 막판 수사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이날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의 경찰청 정보화장비정책담당관실 정보화협력계 서버를 압수수색했다. 공문발송 시스템과 이메일, 경찰 내부망 메신저 격인 ‘폴넷’ 등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이 집중한 대상은 경찰 메신저 ‘폴넷’기록이다. 검찰은 경찰이 폴넷을 통해 청와대 파견 인사들에게 김기현 전 울산시장을 겨냥한 측근 비위 첩보 관련 수사상황과 정보를 보고ㆍ공유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이 청와대-경찰청-울산경찰청의 3각축에서 폴넷을 이용해 김 전 시장을 겨냥한 수사를 조율한 것으로 보고 단서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최근 “청와대 파견 경찰관이 (경내에) 깔린 경찰 내부망을 통해 울산경찰청의 수사 상황을 실시간 보고 받은 정황이 있다”고 폴넷을 거론한 적이 있다.

검찰이 선거개입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경찰청을 압수수색한 것은 지난달 24일과 26일에 이어 세 번째다. 앞선 압수수색에서는 광주 소재 정부통합전산센터로의 원격 접속 등을 통한 전자결재 공문 위주로 자료를 확보했으며 폴넷 기록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청 압수수색을 계기로 수사가 다시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 압수수색이 불발된 뒤 청와대의 거부로 집행은 7일째 답보 상태다. 더구나 다음주 초 법무부의 검찰 직제개편안의 국무회의 의결과 맞물린 차장ㆍ부장검사 인사 단행이 예고되면서 수사팀 주변에선 불안감마저 감돌고 있다. 수사 실무를 지휘하고 있는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2차장과 김태은 부장검사 등이 모두 교체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검찰 주변에서는 “중간간부 인사 이전에 수사의 골격을 완성하기 위해 막바지 총력전을 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이날 울산시장 사건 책임자인 황운하 전 경찰인재개발원장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통보했다. 하지만 황 전 원장은 “설 이후 출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전날 사직서를 낸 그는 “입후보예정자로서 조정하기 어려운 일정이 있다”고 했다. 다른 일부 사건 관련자들도 출석을 미루고 있어 설 연휴 이전으로 예상되는 중간간부 인사 이전 수사를 마무리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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