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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파운드리 세계 1위 TSMC, 삼성이 추격하자 더 멀리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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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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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세계 1위인 대만 TSMC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삼성 라이벌 TSMC, 역대 최다매출 달성 발표



16일 TSMC는 타이베이(大北)에서 "2019년 연간 매출이 1조700억 대만 달러(약 41조5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3.7% 증가한 수치로 1987년 회사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3727억 대만달러)이 지난해 대비 감소했지만 34.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TSMC는 대만에서 시가총액 1위 기업이다. 1987년 설립 당시 대만 행정원 소속 산업기술연구회가 전액 출자한 국가출자기업이었지만, 1992년 정부가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민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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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스/4분기 파운드리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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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는 과반 이상의 점유율(52.7%)을 기록했다. 삼성전자(17.8%)는 2위였다. 1년 전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TSMC는 점유율을 48~49%에서 조금 더 끌어올렸고, 삼성전자는 18% 안팎에서 주춤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삼성 내부 물량(캡티브 물량)을 점유율 집계에 잡기 시작하면서 점유율이 6%대에서 18%대로 뛰었지만, 이후에는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TSMC의 파운드리 생산 규모는 삼성의 4~5배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규모의 경제’(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생산 단가가 줄어들어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상황)를 달성할 수 있는 구조다. 미국의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 퀄컴도 최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65’를 TSMC의 7나노미터(㎚) 공정에 맡겼다. 또 TSMC는 애플 아이폰에 들어가는 AP도 독점 생산하고 있다.



TSMC는 53%, 삼성은 18%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달성을 위한 한 축으로 파운드리 사업을 꼽고 있다. 이를 위해 5㎚, 3㎚ 초미세공정을 선제 도입해 TSMC를 따라잡는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칩 개발부서(S.LSI사업부)와 파운드리 개발부서를 동시에 가진 것을 약점으로 꼽기도 한다. 고객사 입장에선 삼성전자에 파운드리를 맡겼다가 최신 칩 설계 역량이 삼성전자의 칩 개발부서로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TSMC 본사에는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붙어있다고 한다. TSMC 스스로 반도체 칩을 개발하지 않고, 고객사의 주문생산에만 공을 들이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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