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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큰손’ 연기금, 연초 수익률도 ‘짭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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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개 종목 사들여 평균 7% 수익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88%
카카오 등 100억 이상 순매수 13개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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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상승장에서 연기금의 사들인 종목들이 시장수익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연기금은 연금, 기금, 공제회와 국가, 지자체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자본시장의 '큰 손'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교직원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이 포함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이 연초 이후 지난 1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00억원 넘게 순매수한 종목은 모두 13개다. 카카오(578억원)와 LG생활건강(518억원)을 500억원 넘게 사들였고, 대장주인 삼성전자(414억원)와 삼성SDI(391억원)에 대해서도 300억원 이상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아모레퍼시픽(235억원)과 LG화학(214억원), 한화솔루션(204억원), TIGER 200 IT(200억원) 등도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들었다. TIGER 200 IT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SDI, LG전자, 삼성전기 등으로 구성된 거래소의 '코스피200 정보기술지수'를 벤치마킹하는 IT 상장지수펀드(ETF)다.

연기금은 또 현대백화점(151억원)과 KT(144억원), 한국전력(134억원), NHN(131억원), KODEX 200선물인버스2X(119억원)도 대거 바구니에 담았다. 인버스 ETF는 지수가 하락하면 하락률의 두 배 수익을 내고, 반대로 상승하면 두 배의 손실을 입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이들 143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7%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88%)을 크게 뛰어넘었다. 그중에서도 NHN(18.26%)과 아모레퍼시픽(17.25%), 삼성SDI(13.35%), LG생활건강(12.77%), 카카오(10.75%)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전체 수익률을 이끌었다.

연기금이 단기에 대규모로 순매수하면 주가가 오르기 마련이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경우 국내 주식만 122조원 넘게 굴리는 글로벌 4대 연기금"이라며 "이들의 선택은 특정 종목의 주가 흐름을 가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NHN은 지난 2013년 네이버의 게임사업 부문 인적분할로 탄생해 온라인, 모바일게임 사업과 간편결제서비스, 웹툰 서비스 등을 운영한다. 자회사로 간편결제서비스 업체인 페이코 등을 뒀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웹보드 규제완화와 신작 출시 효과로 게임 부문의 성장 확대가 예상되며 금융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로 페이코의 기업가치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예정과 한국행 수학여행 재개 등으로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사실상 해제돼 관련 수혜주로 꼽힌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증가로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다. 하나금융투자가 추정한 삼성SDI의 지난해 4·4분기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약 150% 증가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SDI의 4·4분기 전기차 배터리부문 매출은 분기사상 최대치인 약 85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주요 매출처로 자리 잡은 톡비즈(카카오톡 광고)와 핵심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가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페이지, 하반기에는 카카오뱅크의 IPO가 추진될 전망이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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