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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코스피 지분율 40%… 外人 주도 순환매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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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1조7000억원 사들여
반도체 이어 IT·화장품·호텔
실적 개선 대형주 중심으로 반등


올해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의 지분율이 40%에 육박하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에 대한 장악력이 확대되며 당분간 반도체를 비롯해 IT, 화장품, 호텔 등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7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은 전날 기준 39%로, 지난 2006년 8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40%대 재진입을 앞두고 있다.

외국인은 국내 투자자의 수급 여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빈자리를 채우며 증시 영향력이 확대됐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기금은 지난해 한 해 동안 국내주식을 9조7000억원 사들여 수급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목표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식 비중을 17.3%로 설정했는데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내 주식 규모는 이미 전체 자산의 17.3%를 차지해 추가 매수 여력은 작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개인의 매수 비중은 최근 6년간 감소추세를 나타낸 만큼 현재 상승장에서 연기금과 개인의 자금유입이 동력을 제공할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지분율 상승은 곧 국내 증시 장악력 확대를 의미한다. 주가 조정을 맞아 주식 가격(평가금액)이 하락해 연기금 매수가 유입되지 않은 한 현재 주가 레벨에서는 외국인의 움직임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와 중동발 리스크 완화에 따른 단기 반등 후의 경계 심리에도 올해 이익 턴어라운드에 대한 낙관론이 더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는 지속될 전망이다.

외국인의 증시 영향력이 확대되며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대형주 중심으로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제 현재 증시는 이익 턴어라운드 전망의 신뢰도가 높은 순으로 주도주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8월까지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이후부터는 IT 업종 전반, 화장품, 호텔, 건강관리 등으로 추세적인 주가 반등이 확산되고 있다.

강봉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업종은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과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올해 이익 증가율 전망으로 주도업종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서 "IT하드웨어는 올해 이익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꾸준히 증가했고, 화장품과 호텔 업종은 국내에서 10% 이상의 ROE를 보이는 몇 안 되는 업종으로 이익 개선 신뢰도가 높다"고 풀이했다.

이익 전망치의 턴어라운드 강도가 높은 이들 종목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이들 주도주와 소외주 간의 수익률 격차는 수년 간의 저점에서 이제 평균 수준까지 상승한 수준으로, 향후 추가 확대될 것"이라며 "화장품, 호텔, IT하드웨어 등 이익 전망치 반등 업종은 주가의 반등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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