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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석달 새 라임 환매 중단 노출액 60배로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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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억→6200억→1조3363억→1조5587억→1조6679억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다은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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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시작은 3개 펀드(자펀드 기준), 274억원이었다. 날이 갈수록 환매 중단 규모가 커지고 있는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1일 처음 환매를 연기한다고 알렸다. 만기일 하루 전이었다. `라임 탑(Top)2 밸런스 6M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정체를 알기 어려운 펀드이름이 전해진 것도 이때다. “사모채권 유통시장 및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 전반 부진으로 유동화 계획에 차질이 생겨 일부 자산의 현금화가 늦어졌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불과 열흘이 안 돼 빙산의 일각이었음이 드러났다.

같은 달 9일 라임자산운용은 “(내일부터)사모채권이 주로 편입된 ‘플루토 FI D-1호’에 재간접 투자된 펀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같은 메자닌이 주로 편입된 ‘테티스 2호’에 재간접 투자된 펀드의 환매를 각각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2개의 모펀드 규모는 약 1조927억원(자펀드 수 111개)이며 이 가운데 환매 중단 대상 펀드의 설정액은 약 6200억원(55개)이라고 했다. 코스닥벤처펀드에 재투자됐거나 2020년 또는 2021년 상반기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4897억원을 환매 중단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며 줄일 대로 줄인 액수였다.

처음 전액 환매 중단을 실토한 건 훗날 글로벌 다단계 금융사기에 연루된 사실이 알려진 ‘플루토 TF-1호(무역금융)’에 재간접 투자된 38개 펀드, 2436억원이다. 어느새 환매 중단 규모는 최대 1조3363억원(149개)로 불어나 있었다.

이런 내용을 원종진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같은 달 14일 발표했고, 엿새 뒤인 20일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실은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일부 만기 도래 펀드 제외 및 통계 오류로 인한 누락을 반영해보니 환매 중단 가능 자펀드는 157개, 설정액은 1조5587억원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모펀드를 자산으로 담고서 탑2 밸런스 `레포 플러스` 등 이름을 달고 잘게 쪼개져 팔려나간 펀드들이 하나 둘이 아녔던 것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환매 중단 소식이 이달 15일 다시 들려왔다. 라임은 “3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만기가 다가오고 있는 `크레디트 인슈어드 무역금융`에 재간접 투자된 16개 자펀드, 설정액 2949억원이 추가로 환매 중단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중 환매 연기 가능성이 있는 자산에 투자된 금액은 1200억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한 금융권 관계자는 “환매 중단이 현실화하면 묶일 자금은 2949억원 전체인데, 더 적어 보이도록 미사여구를 동원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코스닥벤처펀드 재투자분은 슬그머니 환매 중단 규모에 포함돼 있었다.

물론 라임이 자금 회수에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정상 자산`에 투자된 금액은 정상 회수해 투자자에 일부 환매가 이뤄졌다. 지난 10월 이후 석 달 새 지급된 금액이 1857억원이다. 결국, 환매가 중단됐거나 가능성이 있는 총 1조8536억원에서 1857억원을 제외한 1억6679억원이 `문제`인 것이다.

관건은 앞으로다. 문제 없던 크레디트 인슈어드 무역금융가 문제 있는 모펀드들에 얽히면서 사달이 난 것처럼 문제가 전이될 수 있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폭탄이)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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