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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해리스 대사 "文 낙관론 좋지만, 대북정책 美와 협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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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대북정책에 해리스 대사 '협의' 강조

"제재 부를 수 있는 오해 피하기 위해 한·미협의"

'이산가족 개별관광' 추진에는 "미국 입장 없어"

중앙일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로 들어서고 있다.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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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경자년(庚子年) 대북정책에 '미국과 협의해야 한다'는 견해를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 대통령이 신년사와 신년 기자회견 등을 통해 연이어 밝힌 '독자적인 남북협력 공간 확대' 정책을 겨냥해 한·미 간 협의를 강조한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서울발로 나온 이날 통신 기사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한국은 그 어떤 북한과의 계획이라도 미국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리스 대사는 문 대통령의 '남·북 이산가족 개별관광' 계획을 거론하며 미국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면서도 미국과 협의를 강조했다.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거듭 밝히며 남·북 개별관광을 사례로 거론했다. 다음 날인 15일에는 정부가 '이산가족 개별관광'을 최우선 추진사업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새해 대북정책에 정부가 보조를 맞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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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위해 손을 든 기자를 지목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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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래앨토의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한·미, 한·미·일, 한·일 외교장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큰 틀에서는 북미, 남북 대화가 같이 보완하면서 선순환의 과정을 겪으며 가는 게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하지만 특정 시점에서는 북미가 먼저 나갈 수도, 또 남북이 먼저 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 그는 "미국 측도 우리 의지나 희망 사항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은 주권국가고, 국익을 위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문 대통령의 연이은 낙관론은 고무적"이라며 "나는 그의 낙관주의가 희망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긍정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대사는 "그러나 그 낙관론에 따라 행동하는 것에 관해서는 미국과 협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해 왔다"고 재차 한미 협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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