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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용산 출마 위해 서울시 떠나는 강태웅…"눈을 헤쳐 길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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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웅, 이임식…서울 용산 출사표

"갑작스레 떠나 미안…길 만들 것"

박원순 "웃을 날 올 것" 격려보내

뉴시스

[서울=뉴시스] 강태웅 행정1부시장이 16일 서울시청에서 이임사를 하는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2020.01.16.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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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서울시 요직을 두루 거친 강태웅 행정1부시장이 16일 이임식에서 "승자는 눈을 헤쳐 길을 만들고, 패자는 눈이 녹기를 기다린다. 눈을 헤쳐 길을 만들고, 어렵고 힘들어도 힘차게 앞으로 걸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부시장은 오는 4월15일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 용산에 출마하기 위해 서울시를 떠난다.

강 부시장은 이날 오후 5시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미안하다'는 말로 이임사를 시작했다. 그는 "30년 동안 선배, 동료, 후배들과 아침부터 저녁까지 서울시민의 삶, 서울의 미래에 대해 많은 과제를 실행했다. 수많은 시간과 행복한 기억을 떠올려봐도 마지막으로 생각나는 단어는 '미안하다'는 것"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이토록 갑작스럽게 떠나서 미안하다. 같은 길을 30년 걸어온 사람이 떠나면서 전해주고 싶은 말도 찾지 못해 더욱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후 강 부시장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말없이 안경을 벗고 연신 눈물만 훔쳤다.

직원들의 박수로 감정을 추스른 강 부시장은 서울시에서의 30년 기억을 회고하기 시작했다. 그는 "시민이 최우선이라는 신념 아래 시민의 삶과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면서 사람과 혁신의 소중함을 배웠다"며 "1995년 지방분권, 지방자치를 시작하던 때부터 찾동, 돌봄정책 제로페이 등 풀뿌리 민주행정을 하기까지 모두 여러분과 함께 한 덕분이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의 '미래먹거리'에 대한 준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수십 년간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남은 강남·북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균형발전 프로젝트를 만들고, 혁신창업을 위한 프로젝트를 실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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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태웅 서울시 행정1부시장(사진 오른쪽)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이임사에서 포옹하는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2020.01.16.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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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순간을 겪으면서 행정가로 성장하게 된 계기도 소개했다. 그는 "성수대교 붕괴, 상품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재난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일선에 서 있었다"며 "행정가로 성장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하면서 법과 제도의 한계로 이따금씩 어려움과 목마름을 겪었다. 혁신의 실험장인 서울시 30년이 저에게 가르쳐준 경험을 바탕으로 항상 소통하면서 새로운 길을 찾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항상 서울시 가족여러분 옆에 있겠다. 가족여러분과 열정을 다해 함께 최선을 다한 결과물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너무 고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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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태웅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1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2020.01.16.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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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임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미란 서울시 정무부시장,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 등 서울시 간부와 직원, 출연기관 등에서 2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박 시장은 미국 순방을 마친 후 새벽에 귀국한 상태로 이임식에 참석했다.

박 시장은 "4년 전 미국에서의 서울시와 지금의 서울시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며 "그 뒤에는 항상 강태웅 부시장처럼 온 몸, 온 마음을 다해 헌신하고 발전시켜 준 분들이 계신다"고 소개했다.

또 "더 모셔야 하는 데 이렇게 빨리 헤어질 줄 몰랐다"며 "공직선거법 때문에 말을 잘 못 하지만, 곧 크게 웃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더 좋은 영광의 길로 가길 바란다. 슬퍼하기보다는 축하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강 부시장은 1963년생으로 용산중학교와 용산고등학교를 졸업한 용산지역 주민이다. 그는 33회(1989년) 행정고시 출신으로 서울시 행정국장과 대변인, 경제진흥본부장,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실·본부장의 직위를 두루 거쳤다.

다양한 행정경험과 탁월한 추진력이 강 부시장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공감언론 뉴시스 haha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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