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미·중 1단계 협상에도 시장은 '시큰둥'…"당분간 쉬어간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글로벌 증시, 미·중 1년 반 만 1단계 협상에도 반응없어

증권가 "뉴스에 의존했던 랠리 둔화…단기 조정 올 것"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미국과 중국이 1년 반 만에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서명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증권가에선 미·중 무역협상 관련 호재는 이미 소멸된 것과 마찬가지라며 당분간 증시가 관망모드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7% 오른 2248.0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오전 약보합권까지 밀리다가 오후 들어 리커창 중국 총리가 경기 진작 정책을 언급하면서 겨우 상승 전환했다.

이데일리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앞서 이날 장 전인 15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성공했다. 2018년 7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규모 관세를 매기며 무역분쟁이 발발한 지 꼭 1년 반 만이다. 중국은 농산물 뿐만아니라 공산품·서비스·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향후 2년간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한편 미국은 1600억 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하는 동시에 1200억달러 규모의 다른 중국제품에 부과해 온 15%의 관세를 절반인 7.5%로 줄이기로 했다.

미·중 무역협상은 투자자들이 오래도록 기다렸던 호재지만 막상 1단계 합의 직후엔 시장의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 15일 미국 시장에서도 나스닥은 전날대비 0.08%, S&P500 지수는 0.19% 오른 채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 역시 리커창 총리의 발언이 나오기 이전에는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줄곧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중국 증시는 리커창 총리의 발언에도 불구, 차익 매물 출회에 힘을 못쓰며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선 시장이 예상했던 이상의 내용이 없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중 무역합의문 공개 결과 기존에 알려진 내용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는 점에서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며 “2단계 협상 개시에 대한 기대감과 2단계 협상 전까지 대중 관세 철회가 없다는 실망감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뉴스가 소멸하면서 뉴스에 의존했던 시장 움직임이 당분간 쉬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꽤 큰 폭으로 오른 시장의 밸류에이션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는 판단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문 발표 이후 뉴스에 의존했던 랠리가 둔화되며 낙관 편향적인 글로벌 주식 강세장이 속도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조정기간은 1개월 전후의 단기로 예상되며 조정 폭은 5~10% 이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시 시선은 2단계 합의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단계 합의가 구체화되는지 여부와 이행상황에 따라 금융시장이 단계적·순차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 관세 철회나 협상 추가 진전이 없었고 단계적인 2단계 협상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으로썬 위험선호의 단기적인 속도조절 이벤트로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