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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방한복에 영양제까지… 경주마의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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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런파크, 운동 뒤 마의 입히고
운동 전 스트레칭 2~3배로 늘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추워진 날씨에 경주마들의 건강관리와 컨디션 조절을 위해 세심한 관리를 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경주마들이 추위를 이겨내는 방법은 사람과 비슷하다. 사람이 겨울을 나려 코트, 패딩 등 두꺼운 옷을 준비하듯 경주마도 전용 겨울옷이 있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모직에 솜을 덧대어 만든 방한용 '마의'가 대표적이다. 한겨울 말들이 마방에서 쉴 때 이 마의를 입고 휴식을 취한다.

운동이 끝나면 폴리에스테르 재질의 방수용 재킷을 입는다. 이는 훈련 후 흘린 땀이 찬바람의 영향으로 체온을 낮게 해 감기 등 질병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예방한다.

경주마는 다리가 생명이기 때문에 겨울철에도 다리 건강에 유의한다.

추운 날씨에 갑작스러운 근육사용은 다리에 무리가 갈 수 있어 훈련 전 워밍업이 더 중요해진다. 평소보다 운동 전 스트레칭을 두세 배 해준다.

운동 후에는 온수 샤워와 원적외선 온열마사지로 근육을 풀어준다. 다리에 핫팩으로 찜질을 해주거나 보온을 위해 붕대를 감아두기도 하며, 소리에 민감한 말이 아니면 헤어드라이기를 동원해 빠르게 건조시킨다.

겨울에 흔히 발생하는 경주마 질병은 호흡기질환과 산통이다. 호흡기질환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감기로 생각하면 된다. 산통은 '배앓이'라고 불리는 말 복강장기의 이상과 통증을 이르는 말이다.

둘 다 추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주로 발생해 말 관리사들은 마방에 두꺼운 고무매트를 깔고 평소보다 짚 양도 늘리는 등 한기 차단에 심혈을 기울인다.

렛츠런파크 부경 동물병원 이민현 수의사는 "경주마들을 위해 겨울철 세심한 관리는 필수적"이라며 "겨울철 면역력 보강을 위해 말들에게 발굽영양제, 관절강화제, 비타민 등 종합영양제도 정기적으로 먹이고 있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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