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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기장 어업인 ‘다시마 10년’ 한우물… 깐깐한 日 수출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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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과 달리 日 다시마 규격 달라
김영태 정우수산 대표 10년 연구
친환경 건조시설 개발로 日 수출
최상급 평가 받아 20만弗 수출고


파이낸셜뉴스

김영태 정우수산 대표가 부산 기장 앞바다에서 기장다시마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김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자체적인 연구를 통한 뚝심을 발휘해 새로운 다시마 건조 시설을 도입, 최근 일본 수출에 성공했다. 정우수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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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의 특산품 '기장다시마'가 일본 수출길에 올랐다. 그동안 일본에서 요구하는 규격이 국내와 달라 수출이 어려웠던 것을 한 어업인의 노력으로 극복해냈다.

기장군이 지난해 12월 지역 특산품 '기장다시마' 21t을 일본으로 수출, 20만달러 규모의 수출고를 올렸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수출된 기장다시마는 일본 바이어로부터 자국내 최상급 품질로 인정받는 홋카이도 하코다테산 다시마와 같은 품질이라고 호평을 받았으며, 향후 수출량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홋카이도의 하코다테와 리시리섬에서 생산되는 다시마를 최상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시마는 가쓰오부시와 함께 일본 요리의 대표 재료로 취급한다.

그동안 기장미역은 국내외 상품성과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아 일본은 물론 북미 등지로 많은 수출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기장다시마는 식재료로서 그 활용이나 일본 바이어가 요구하는 규격 등이 국내와 달라 일본 수출실적이 전무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한 어업인의 지독한 뚝심이 있었다. 기장군 대변항의 김영태 정우수산 대표(65·전 대변해조류연합회장)는 기장다시마를 일본에서 요구하는 규격에 맞추기 위해 지난 10여년간 자체 연구를 통해 기계식 건조시설을 개발했다. 갈수록 나빠지는 대기환경과 건조부지가 부족한 실정에서 자연건조만 고집할 게 아니라 친환경적으로 다시마를 말릴 수 있는 새로운 건조시설을 개발하기로 발상의 전환을 한 것. 그의 다시마 가공시설은 수확한 다시마를 세척한 후 특수건조기에 넣어 생산되는데, 그 공정이 약 3시간 만에 이뤄진다.

무엇보다 미세먼지 등 외부 대기환경에 관계없이 친환경적으로 안전하게 생산된다는 점을 인정받아 외부 견학이 이어질 정도다.

기장군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다시마의 종류와 품질뿐만 아니라 외형적 규격도 굉장히 까다롭게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번 수출을 통해 향후 기장다시마 수출량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기장다시마(영문명 Gijang Dried tangle)는 '기장미역'과 함께 수산물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돼 있다. 2009년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은 기장의 지형상 한류와 난류의 교류가 많고 강한 계절풍 영향으로 조류의 상하 유동이 심해 영양염류의 수직순환이 왕성해 기장다시마 특유의 모양과 품질이 우수하다고 인증했다. 특히 섬유질인 알긴산 성분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산물 지리적 표시제란 품목의 명성 및 품질 등의 특성이 본질적으로 그 지역의 자연환경적 요인에 의해 이뤄진 점을 평가해 그 지역 명칭을 품목 앞에 표시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호하는 제도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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