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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정동극장 20년 만에 ‘전통 상설공연’ 종료…앞으로는 다양한 장르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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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 중구 덕수궁 돌담길의 끝자락에 자리잡은 정동극장의 모습. 정동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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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극장이 20년 만에 ‘전통 상설공연’을 종료한다. 앞으로는 도심에서 관객들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올해 25주년을 맞는 정동극장은 16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주요 과제를 발표했다. 김희철 정동극장 대표는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정동극장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고민했다”며 “개관 25주년인 올해 ‘새로운 도약’ 세 가지와 앞으로 추진할 꿈 하나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전통 상설공연의 종료다. 정동극장은 2000년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전통 상설공연을 진행했다.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공연장 특성화 전략에 따라 전통 상설전용극장으로 선정돼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대중성 있는 공연을 선보였다. 그간 <가온>, <련, 다시피는 꽃>, <궁: 장녹수전> 등 주목받은 창작 작품들도 있었다. 누적 공연회수는 8825회, 누적 관객은 약 290만명이다.

하지만 ‘전통 상설 공연’으로 극장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공연계에서는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김 대표는 “관광시장 환경 변화와 공공극장 역할에 대한 정체성 재확립에 따라 새로운 운영체계를 모색하려 한다”면서 “극장 본영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전통 상설공연을 종료하고 전통공연을 비롯해 연극, 뮤지컬, 콘서트, 오페라 등으로 콘텐츠를 다양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공연 프로그램은 다양한 장르로 꾸며진다. 판소리와 현대무용을 결합한 <적벽>을 시작으로 뮤지컬 <판>, 대중음악 콘서트 <정동 발라드>, 뮤지컬 배우 양준모 <오페라 데이트>를 선보인다.

제작 방식도 다양화한다. 민간 기획사·예술단체와 공동기획해 뮤지컬 <아랑가>를 공연하고, <난타> 공연을 정동극장에 올렸던 송승환 PMC프러덕션 총예술감독이 신작 연극을 선보이는 ‘명배우 시리즈’를 진행한다. 개관 25주년 기념공연으로 발레리나 김주원의 <사군자-생의 계절>을 무대에 올린다.

정동극장은 무용수 9명, 풍물 4명, 지도위원 1명으로 구성한 소속 예술단도 정식 운영한다. 올해 LA 한국문호원 개원 40주년 기념공연, 도쿄문화원 초청 공연,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 공연 등 우리 예술을 알리는 문화사절단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공공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접근성이 좋은 장점을 살려 5월에는 어린이를 위한 야외마당 축제, 가을에는 책 문화 콘서트를 연다. 주변의 각국 대사관과 함께 ‘정동영화제’도 개최한다. 소속 예술단을 주축으로 우리 전통예술을 알리는 ‘정동 전통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정동극장은 건물 리모델링도 추진한다. 대극장 600석, 소극당 300석 규모를 갖춘 복합문화공간 구축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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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 정동극장 대표가 16일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공연장 운영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정동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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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동극장 첫 공연인 <적벽>의 공연 장면. 판소리와 현대무용을 결합한 작품이다. 정동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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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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