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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지난해 한반도 역대 두 번째로 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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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기온 13.5도… 평년比 1도↑ / 13.6도 기록 2016년 턱밑 추격해 / 4·6·7월 뺀 모든 달 평년보다 더워 / 폭염은 줄어 태풍 7개 영향 ‘최다’ / “온난화로 급격한 기후변화” 분석

세계일보

지난해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이 1973년 기상청이 전국 관측을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한반도로 온 태풍의 수는 근대 기상업무 이래 역대 최다였고, 눈은 가장 적게 내렸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 기후변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기상청이 발표한 ‘2019년 연 기상 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13.5도로, 평년보다 1.0도 높았다. 가장 높은 연평균 기록인 2016년(13.6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또 지난해는 연평균 최고기온이 19.1도로 관측 이래 가장 높았고, 연평균 최저기온도 8.6도로 역대 5위를 차지했다.

여름철 폭염은 전년도에 비해 심하지 않았지만, 북측 찬 공기의 영향을 자주 받은 4월과 6, 7월을 제외한 모든 달의 기온이 평년보다 적게는 1.1도에서 많게는 1.6도까지 높았던 것이 연 평균 기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한여름 기온은 전년보다 낮았고, 7월 후반부터 시작된 늦더위가 가을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한여름 폭염 일수는 13.3일로 전년(31.4일)의 절반에 못 미쳤고, 열대야 일수는 10.5일로 전년(17.7일)의 59%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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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연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10개 해 중 7개가 2000년대 이후의 기록”이라며 “우리나라의 연 평균 기온이 오른 것도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9년 한 해 발생한 29개 태풍 가운데 7개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다. ‘제5호 다나스’, ‘제8호 프란시스코’, ‘제9호 레끼마’, ‘제10호 크로사’, ‘제13호 링링’, ‘제17호 타파’, ‘제18호 미탁’이다. 이는 근대 기상업무를 시작한 1904년 이래 가장 많은 수로, 1950년·1959년과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강수 현상이 잦았으나 기온이 높아 눈보다는 비가 주로 내려, 전국 13개 지점에서 12월 적설이 가장 적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증가한 것은 해수면 온도가 상승했기 때문이고, 눈이 줄어든 것은 시베리아 고기압이 약한 탓”이라며 “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일부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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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실시 중인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한 달 실시 결과를 발표했다.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평상시보다 강화된 배출 저감 조치를 시행하는 제도다.

석탄화력발전은 지난해 12월 한 달간 전력수급 상황에 따라 8∼12기의 가동을 중단하고, 최대 49기에서는 최대 출력을 80%로 제한하는 ‘상한 제약’이 시행됐다. 또 전국 111개 대형 사업장은 환경부와 체결한 자발적 감축 협약에 따라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 조치에 나섰다.

사업장 감시도 강화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과 8개 환경청이 드론과 비행선 등으로 미세먼지 과다배출이 의심되는 사업장 247곳을 특별점검하고, 59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시·도 민관합동 점검단은 지난해 한 달간 2600여개소와 공사장 4500여개를 점검해 14개 사업장·공사장에 행정 처분과 과태료 41건을 부과했다.

그러나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오는 2월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5등급 차량 운행 제한은 ‘미세먼지법’ 개정안 통과가 지연되면서 시행 시기가 미뤄진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조례를 제정해 5등급 차량 운행 제한을 실시 중인 서울·인천·경기 외 지역에선 차량 제한 조치가 실시되지 못하고 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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