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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상원 ‘트럼프 탄핵안’ 내주 본격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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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탄핵소추위원 7명 지명 / 바이든 관련 새 증언 등 쟁점 예고 / NYT “볼턴, 목격 사실 공개 예정” / 11월 美대선에도 직접 영향줄 듯 / 공화 지도부, 조기 무죄 유도에도 / 온건파는 민주 증언 요구에 동조 / 백악관 “향후 2주내 종료 될 것”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상원 탄핵심판에서 탄핵소추위원단을 이끌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가운데)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낸시 펠로시(오른쪽) 하원 의원은 7명의 탄핵소추위원단 명단을 발표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미 연방하원이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상원에 넘겼고, 상원은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탄핵심판 절차를 밟는다. 백악관이 상원의 탄핵심판이 향후 2주 이내에 종료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미국 언론들은 2월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원 탄핵소추에 이어 의회의 ‘탄핵 공방’ 2라운드인 탄핵 심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정적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을 조사하도록 압력을 가한 새로운 증언이나 증거 제출, 심리 기간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새로운 증인을 불러내는 쪽에 주력해왔다. 특히 트럼프 정부의 ‘핵심 인물’이었다가 ‘트윗 경질’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핵심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볼턴 전 보좌관이 집필 중인 자신의 신간에서 이번 탄핵 사태를 촉발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목격한 사실의 일부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그의 계획에 대해 잘 아는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 착수를 발표하도록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을 어떻게 압박했는지에 관한 내용 일부가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볼턴 전 보좌관이 상원 탄핵 심판 증언에 나서 ‘폭탄 발언’을 이어간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탄핵심판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상원의 탄핵 심리에서 검사 역할을 할 7명의 소추위원을 지명해 하원 전체 회의에서 승인을 받았다. 탄핵소추위원 7명은 전원 민주당 의원이며, 하원 탄핵소추안 작성을 이끈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과 하원 탄핵조사를 주도한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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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16일 정오 탄핵소추 위원들을 상원으로 초대할 예정이며, 소추위원들은 직권 남용과 의회 방해 등 두 가지 탄핵 사유를 담은 소추안을 상원 전체회의에서 직접 낭독한다. 상원의 탄핵심판 재판장을 맡을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은 이날 오후 2시에 상원에서 선서하고, 탄핵심판은 21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탄핵심판이 시작되면 ‘검사’인 하원의 탄핵 소추 위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하는 근거를 제시한다. 백악관의 팻 시펄론 법률고문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제이 세큘로가 변호인으로 나선다. 양측이 공방을 할 때 100명의 상원의원은 배심원이 되고, 의원들은 서면으로만 질의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탄핵 심리 과정에서 의원들이 인기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서면 질의만 허용한다”고 전했다. 상원의원들이 제출한 질문은 로버츠 대법원장이 낭독하다.

상원은 신속한 무죄 선고, 증인 채택, 새로운 증거 제출 등의 안건이 불거질 때마다 표결해야 한다. 이때는 단순 과반수로 안건이 처리되나 탄핵안 가결에는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현재 상원 의석 분포는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이다. 공화당 지도부는 증인 채택 없이 곧바로 표결해 무죄 평결을 이끌 계획이나,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 등 공화당의 일부 온건파 의원들은 민주당의 증언 청취 요구에 동조하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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