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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아주대 의대교수회 “의료원장 즉시 물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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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에 욕설 논란 관련 교수 전체에 사과 요구도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에게 욕설 등 폭언을 한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에 대해 아주대 의대교수회가 즉각 사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교수회는 16일 아주대병원 전체 교수들에게 배포한 성명에서 “유 원장이 이 교수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포함한 언어폭력을 가한 사실을 알게 돼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의료원의 평판과 명예를 실추시킨 유 원장은 이 교수와 전체 교수에게 사과하고 즉시 의료원장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유 원장의 임기는 다음달 말까지다.

교수회는 “언어폭력은 그 누구도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고 직장 내 괴롭힘의 전형적인 예”라며 “솔선해 이런 괴롭힘의 발생을 막고 가해자를 처벌·징계해야 하는 윤리적, 법적 의무가 있는 의료원의 최고경영자가 가해 당사자라는 사실에 대해 우리는 깊은 우려와 함께 자괴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아주대병원은 지난 25년간 경기남부지역 의료거점병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고, 지난해에는 뉴스위크지가 선정한 세계 100대 병원에 선정됐다”며 “병원 평판도 상승에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과 귀순 병사 오청성을 치료했고 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 교수가 크게 기여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주대의료원의 평판을 송두리째 추락시킨 유 원장의 행동은 의료원의 입장에서도 묵과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교수회는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할 시스템을 구축하고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반대 의견을 묵살하는 의료원의 풍토를 깨뜨릴 방안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이 교수가 해군 순항훈련에 참여 중이던 지난 13일 유 원장이 과거 이 교수에게 “때려치워 이 XX야” 등 욕설하는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됐고, 권역외상센터와 닥터헬기 운영 문제를 두고 이 교수와 아주대가 겪은 갈등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김동성 기자 est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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