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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이재명 지사, '소년판 삼청교육대' 선감학원 피해자들에 공식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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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학원 9년 수감 이대준씨 별세…"도정책임자로 책임 통감"

"피해자 추모사업·치유활동, 진상조사 등 역할 해나갈 것"

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감학원 피해자들에 공식 사과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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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뉴스1) 진현권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6일 선감학원 인권침해사건으로 고통을 겪은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부모 품에 있어야 할 8살의 나이에 국가에 의해 아동수용시설인 선감학원에 수감돼 배고픔과 폭력, 강제노동 속에서 9년을 보낸 이대준님께서 유명을 달리하셨다"면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소년판 삼청교육대로 알려진 선감학원의 피해자 이대준씨(65)는 지난 2018년 간암 진단을 받고 투병을 해오다 전날(15일) 세상을 떠났다.

이 지사는 "고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선감학원 피해 생존자로, 또 선감학원 아동 피해대책협의회 부회장으로 국가 폭력에 대한 책임을 촉구하고 과거사법 선감학원 특별법 제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오셨다. 고인에게 애도의 마음을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제강점기인 1942년부터 해방 후 제5공화국 초기까지 40여 년간 선감도에는 어린이 강제수용소가 있었다. 그곳에선 이유없이 끌려온 어린 아이들이 불법감금, 강제노역, 가혹행위에 고통 받아야만 했다"며 "이러한 인권유린이 자행된 선감학원은 다름 아닌 경기도가 운영하던 기관이었다. 도정 최고책임자로 그 책임을 통감하고 선감학원 피해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피해자 신고센터 설치, 피해자 추모사업 및 치유활동은 물론 과거사법 개정을 촉구하고 진상조사가 제대로 될 수 있도록 경기도의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인 1942년 경기 안산시 선감도에 만들어진 부랑아 수용소로, 해방 이후 경기도가 운영권을 이어받아 1982년까지 직접 운영했다.
jhk1020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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