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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중소형주 주도 장세 오나'…연초 순환매 속 활기 띠는 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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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비·반도체·바이오 등 활발한 순환매

개인, 1조원 순매수하며 종목장세 주도

"강력한 모멘텀 다양해 한동안 순환매 지속" 전망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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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국내 증시가 새해 초 기세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주(株)에 집중되는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코스닥 시장에서는 섹터별 순환매 속에 활발한 종목 장세가 펼쳐지는 모습이다. 주식시장의 ‘1월 효과’와 더불어 산업 내 투자 모멘텀이 강력한 중소형주가 당분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중소형株, 개인 주도 순환매 종목장세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6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08% 상승한 686.52를 기록하며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한 코스피 상승과 달리 코스닥 시장에서는 올 들어 개인이 1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산업 내 새로운 모멘텀이 기대되는 업종에 대해 발 빠르게 순환 매수에 나서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황 개선과 국산화 기대가 어우러진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주를 비롯해 중국 한한령 해제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중국 소비 관련주에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실제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무더기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독주하는 모습과 달리 중소형주에서는 폭넓게 매기가 퍼지며 안도 랠리가 나타나는 양상이다. 미·중 무역합의와 신흥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 개선, 넘치는 유동성 등이 주식시장의 낙관론을 확산시키면서 중소형주의 다양한 섹터에서 매수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황 개선에 국산화까지 양 날개를 단 소부장 업체들의 상승 탄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원익IPS(240810) 이오테크닉스(039030) 유니셈(036200) 유진테크(084370) 등 장비주들이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 기대 등에 힘입어 동반 신고가를 경신한 것을 비롯해 솔브레인(036830) 에스앤에스텍(101490) 덕산네오룩스(213420) 동진쎄미켐(005290) 등 소재 관련기업들도 강한 시세를 분출하고 있다.

중국 소비 관련주들도 기대에 한껏 부풀었다. 사드 사태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은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기업들은 대형주 뿐 아니라 중소형주까지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화장품(123690)이 50% 넘게 뛰었고 클리오(237880)도 30% 이상 상승했다. 카지노 업체인 파라다이스(034230)도 10% 넘게 올랐다.

◇ 정책·법안도 뒷받침…“2017년 장세와 유사”

정부 정책과 국회 법안 통과도 뒷받침되며 수소차나 데이터 3법과 같은 테마도 주목받고 있다. 수소차 관련주 중 우리산업(215360)이 올들어 8% 이상 올랐고 풍국주정(023900)과 동아화성(041930)도 4~5%대 상승세를 보였다. 데이터 3법 통과 수혜주로 꼽힌 데이타솔루션은 올해 18.48% 뛰었고 SCI평가정보(036120)(10.23%), 오픈베이스(049480)(8.95%)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와 함께 전기차 보급 확대 기대 속에 2차전지도 주목받으며 관련주들은 대체로 이달 들어 두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13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도 일부 바이오주에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하며 중소형주 내 빠른 순환매 장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행사에 참가하는 셀리버리 메디톡스 휴젤 등의 주가가 연초부터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는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 시장이 한동안 순환매 양상 속에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형주에서는 반도체 외에 뚜렷한 업황 호조를 보이는 업종이 없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의 최근 특징은 IT 대형주 랠리 지속과 동반한 중소형주 순환매”라며 “현재 중소형주의 주요 테마는 중국소비, 2차전지, IT 소재 및 장비 등인데, 한동안 순환매 속에 중소형주 수익률 키 맞추기 장세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2017년과 유사한 장세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이익 회복을 대형주가 빠르게 선반영했고 이제 중소형주로의 확산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문동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6년부터 2017년 10월까지 반도체 이익 전망 상향이 계속되면서 삼성전자가 일방적으로 상승했고, 이후 3~6개월 동안 중소형주가 아웃퍼폼했다”며 중소형주로 상승 에너지가 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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