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름 잡아온 오징어를 활복하는 섬 주민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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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수년째 자취를 감추면서 ‘금징어’로 불리던 오징어가 겨울철 수온상승으로 오징어가 돌아왔다.

16일 경북 울릉군 저동항 어판장에서는 섬 주민들이 밤새 잡아온 오징어를 내장 분리하느라 손놀림이 분주하다.

울릉군 에 따르면 이날 수협 위판 장에선 울릉도 근해에서 42척의 어선이 출어해 잡아온 4341급의 오징어가 20마리 1급당 8만6000원~7만3000원 선에 거래됐다.

전날 조업에 나선 42척중에는 외지어선이 대부분이며 울릉도 어선은 10여척으로 확인됐다.

울릉항 선적 소형 선박은 겨울철 높은 파도로 조업을 못하는 이유 때문이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울릉도 근해에서 잡아 울릉수협 위판장에서 거래된 오징어는 한해 8000t, 많게는 1만t이 넘었으나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어획량은 712t에 그쳤다.

16일 오후, 울릉군 수협 위판장에서 오징어를 활복하는 섬아낙들의 손놀림마냥 분주하다. 서민들은 오징어 할복에 벌인 돈으로 가정살림에 보태고 있다(사진=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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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 정석균(58)씨는 “이나마 잡히는 오징어도 이제 조업철이 끝나가기 때문에 지금까지 벌어놓은 돈은 없고 부채만 늘어나 살길이 막막하다”며 푸념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중국어선들이 대화퇴에서 회유해 남하하는 오징어의 길목인 북한 수역에서 그물로 싹쓸이하기 때문에 울릉도 등 동해까지 내려올 오징어가 없다”며 “오징어 만선의 꿈이 점차 멀어져 가면서 울릉도 하면 떠오르는 오징어의 대명사가 옛말이 된지 오래다”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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