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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임동호, 총선 출마 선언... "김기현 울산중구에서 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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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호, 총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밝혀
‘송병기 수첩’엔 "정치적 음모"라 비판
자리 논란엔 불출마 대가 아니라고 강조

조선일보

총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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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울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청와대로부터 불출마 대가로 고위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6일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송병기 전 울산부시장의 ‘업무수첩’ 속 내용이 실행됐다면서도 청와대와 민주당 개입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자유한국당 소속인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게는 "중구에서 맞붙자"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16일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4월 울산 중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임 전 최고위원은 이번 총선 출마 선언에 따라 지난 1998년 무소속으로 제2회 지방선거 남구의원에 도전해 낙선한 것을 시작해 2002년 지방선거(남구청장), 2006년 지방선거(남구청장), 2008년 총선(중구), 2010년 지방선거(중구청장), 2011년 보궐선거(중구청장), 2014년 지방선거(중구청장), 2018년 지방선거(울산시장·경선 탈락)에 이어 9번째 선거 도전에 나서게 됐다.

임 전 최고위원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의 승리에 편승하기 위해 논의한 비열한 행위의 흔적들이 그 (송병기) 수첩에 남아 있었다"며 비겁한 정치적 음모를 꾸민 자들에 의한 공격으로 낙선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기자회견 직후 ‘지방선거 경선과정에서 청와대와 당의 개입이 있었다고 보느냐’의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명 공업탑기획위원회가 논의한 것이지 (청와대와 당의 개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공업탑기획위는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선거캠프 전신 격이었다. 검찰은 송 부시장이 공업탑기획위에서 활동하면서 울산시 내부 문건을 빼돌려 네거티브 선거 전략 등에 활용한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그는 김기현 전 시장에 대해서는 날을 세웠다.

임 전 최고위원은 "김 전 시장의 선거 패배는 촛불정신 앞에서 사라진 낡은 정치의 결과"라며 "선거 패배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청와대 하명수사 논란과 관련해 "김 전 시장이 피해자인 양 정치공세를 펴는 한국당에게 요구한다"며 "김기현을 울산중구에 보내달라. 왜 김기현이 패배했는지 다시 확인시켜드리겠다"고 했다.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에서는 임 전 최고의원 측 장봉재 선거기획단장이 최근 제기된 의혹에 대해 답했다. 장 단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전 당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과 임 전 최고위원 간 여러 차례 ‘자리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장 단장은 "지난 2018년 2월 12일 한 전 수석이 임 전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최종적으로 선거 출마 결심을 확인하는 전화였다"고 말했다. 이날은 임 전 최고위원이 울산시장 출마 선언을 하기 하루 전날로 시당위원장으로서 마지막 당 회의를 주재하던 상황이었다. 당시 한 전 수석은 "선거 전망도 불투명한데 꼭 울산시장 출마를 해야 하느냐. 다른 자리로 가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단장은 "한 전 수석의 전화에 임 전 최고위원이 ‘내일 출마를 선언한다’고 말했고, 한 전 수석도 ‘경선 잘 치러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후에는 자리 이야기는 없었다"며 "최근 검찰도 당시 회의 석상에서 통화내용을 함께 들은 이들을 불러 조사해 이 부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 2017년 11월 28일쯤에도 청와대에서 두 사람이 고위직 자리를 두고 이야기를 나눴고, 2018년 1월 말쯤에는 청와대 인사비서실 행정관을 통해 공공기관 자리 등을 논의했던 사실을 밝혔다.

다만, 당시 오사카 총영사 등 고위직 자리 권유는 "공무적으로 나눈 이야기가 아닌 친구 사이에서 나온 이야기였으며, 임 전 최고위원은 자리보다는 실제 경선에 참여해 선거를 치르려 했다"고 했다. 불출마를 대가로 ‘자리 논의’를 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이다.

임 전 최고위원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로 선거에 뛰어들었지만, 당내 경선 과정에서 송철호 현 시장이 단독공천을 받으며 중도 탈락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한 전 수석 등이 송 시장 단독공천을 위해 당내 경쟁자인 임 전 최고 위원에게 불출마를 대가로 총영사 및 공사 사장 등 고위직을 제안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임 전 최고위원은 지난 14일까지 총 4차례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울산=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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