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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열나고, 밥맛도 없고" 감기인줄 알았는데 'A형 간염' [Weekend 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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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 예방 수칙
·올바른 손씻기
·끓인 물 마시기
·음식은 충분히 익혀서 먹기
·채소·과일은 깨끗이 씻어서 먹기
2주~50일 잠복기 후 발열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백신 접종… 2번이면 평생 면역


A형간염 예방접종은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항체 형성자, 이미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 등을 제외한 약 7만8000명이 접종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항체 보유율이 낮은 20∼30대(1980∼1999년생)는 항체검사 없이 바로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항체 보유율이 높은 40대(1970∼1979년생)는 항체 검사 후 예방접종이 필요한 사람만 오는 2월부터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다.

■A형 간염, 식품 통해 경구감염

간염은 간에 생긴 염증으로 원인에 따라 바이러스성과 비바이러스성으로 분류된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다시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A형부터 E형 간염으로 나뉜다. 여기서 A형, B형, C형 등은 발견된 순서일 뿐 사람의 혈액형과 관련이 없다.

A형 간염은 B형이나 C형 간염과 달리 혈액이 아닌 경구감염으로 전염된다. 물이나 식품 등을 통해 발병하고 집단 발생의 우려가 커 발생 즉시 방역대책을 수립해야 하는 제1군 감염병에 속한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대변으로 배설된다. 대변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 조개류 등을 섭취하면 감염된다. 밀집된 단체생활을 하는 경우 집단 발생할 수 있으며 A형 간염 환자와 접촉한 가족이나 친지들에게도 전파될 수 있다.

A형 간염은 대부분 급성으로 발병하며 발열과 오한 등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잠복기가 2주에서 50일로 길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황달, 피로, 검은색 소변, 식욕부진, 구역질, 복통, 발열 등 심한 증상 발현이 많다. 반대로 소아기 감염은 거의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감기처럼 열이 나고 전신피로감, 근육통이 생기며 식욕이 떨어지고 구역질이 나타나 감기몸살이나 위염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그 후 소변 색깔이 콜라색처럼 진해지면서 눈 흰자위가 노랗게 황달을 띠게 된다. 심하면 간부전이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는 사망할 수도 있다.

A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하는 지역은 위생이나 보건 상태가 좋지 않다. 하지만 이 지역의 어린 아이들은 A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돼 쉽게 항체를 얻을 수 있어 급성 A형 간염 환자가 적다.

반면 위생 및 보건이 좋은 곳에서는 어릴 때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아 성인이 돼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 A형 간염 감염자 중 20~40대가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별한 치료제가 없는 A형 간염은 예방접종과 개인위생 관리를 통해 원천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제 없어 예방이 중요

A형 간염은 다행히 급성간염만 일으키고 만성간염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입원해 안정을 취하고 약물치료를 하면서 회복될 때까지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일반인들의 경우 A형 간염을 앓더라도 대부분 자연 치유가 가능하므로 증상 완화를 위한 보존적 치료 및 고단백 식이요법 등을 시행한다. 다만 간 부전 등 증상이 악화되었을 경우에는 간 이식 등 수술 치료가 진행된다.

A형 간염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사 전이나 음식을 조리하기 전, 화장실 이용 후,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고 날것이나 상한 음식을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지하수나 약수같은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죽는다. A형 간염의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A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보통 예방백신을 한 번 접종한 후 6~12개월 후 추가 접종을 하면 95% 이상에서 항체가 생겨 예방이 된다.

특히 A형 간염이 발생하는 지역인 태국 등 동남아로 장기 여행이나 출장을 갈 경우에는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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