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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르노삼성, 'LPG 모델' 훈풍타고 실적 반등 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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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LPG차 비중 40% 육박…선제적 대응에 도넛탱크 신기술 주효

LPG차 활약 속 신차 출시 기대감↑…경영 악재 넘는다

뉴스1

르노삼성 SM7 LPG 모델의 도넛탱크. (르노삼성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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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가 LPG(액화석유가스)차 인기를 바탕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판매 부진과 생산 절벽에 노동조합 파업까지 겹치며 몸살을 앓고 있지만, 국내 LPG 승용차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올 상반기 내 출시가 예정된 신차까지 시장에 연착륙하면, 경영환경 개선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해 국내서 총 8만6859대를 판매했는데, 이 중 36.6%인 3만1810대가 LPG차였다.

지난해 전체 국내 전체 승용 시장에서 LPG 모델의 판매 비중이 7.6%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승용 LPG 시장에서 르노삼성의 위상을 알 수 있다.

비결은 무엇일까. 업계는 특허 기술을 앞세워 LPG차 판매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3월26일 LPG 연료 사용제한을 전면 폐지하는 내용의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택시나 렌터카, 장애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LPG차 구매가 가능해졌다.

내수 부진에 빠진 국내 완성차 업계는 LPG차 출시 계획 수립에 나서며 각축전이 예상됐는데, 르노삼성은 더욱 빨리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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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더 뉴 QM6 LPe.(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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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은 개정안 시행 당일 SM6와 SM7의 LPG 모델 일반판매 가격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3개월 후 자사 볼륨 모델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M6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국내 유일 LPG SUV 모델(더 뉴 QM6 LPe)을 공개하기도 했다. 중형 세단에 집중됐던 기존 LPG차 시장을 SUV로까지 확대하면서 소비자 선택지를 늘린 것이었다.

실제 지난해 4~11월 월평균 LPG차 판매대수는 1만1683대로, 규제 폐지 전인 1분기 월평균 판매 대수인 8229대와 비교해 42%나 증가했다. LPG차 판매점유율도 1분기 6.8%에서 2분기 8.5%, 3분기 9.2%, 11월 9.3%로 꾸준히 상승했다.

르노삼성의 LPG차 판매 비중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달 QM6는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을 제치고 전체 월간 SUV 판매 1위를 달성했는데, 회사 측은 LPG 모델의 인기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QM6 전체 판매량 4만7640대 중 LPG 모델은 2만726대(43.5%)가 판매됐다. SM6와 SM7의 경우 각각 7441대(45.8%), 3487대(91.7%)에 달했다.

LPG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특허기술인 '도넛 탱크'다. 트렁크에 원통형 LPG 탱크를 싣고 다니는 일반 LPG차량과 달리 도넛모양의 연료탱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트렁크 하단의 비상용 타이어 공간에 장착할 수 있어 LPG차 단점인 트렁크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기존 LPG 탱크 대비 40%, 가솔린 차량의 85% 수준까지 트렁크 공간 확보가 가능하다. 르노삼성은 2년 동안 약 200억원을 들여 도넛 탱크를 개발했다.

경제성 측면에서 LPG차의 장점은 더욱 돋보인다. 지난해 한 해 동안 휘발유와 경유의 전국 평균유가 추이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반면, LPG 가격 변동 폭은 연간 100원대 이내로 유지됐다. 내연기관 차량 중 미세먼지 및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현저하게 낮은 것도 강점이다.

안정적인 공급가격에 환경규제 대응에 유리한 차량이라는 인식이 더해지면서 르노삼성의 LPG 모델 인기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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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개된 르노삼성의 첫 번째 크로스오버 SUV 'XM3 인스파이어' 쇼카.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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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은 잦은 파업으로 누적 생산 손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1분기 내 출시 예정인 크로스오버 SUV 'XM3'에 이어 상반기 중 QM3 완전변경 모델(2세대 캡처), 전기차 ZOE(조에)를 통해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이들 차량이 내수 실적 반등에 기여할 수 있는 전략 모델이라는 점에서 LPG차가 탄탄한 내수 기반을 다져놓은 것이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은 차량 노후화의 단점을 LPG 모델 출시로 어느 정도 만회하고 있다"며 "LPG차 인기가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소비자 관심이 신차로 몰려 판매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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