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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보완재' 정세균, 협치 출격…배경은 文대통령 이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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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the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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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본관에서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함께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0.01.14. since19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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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의 정치 상황 속에서 총리님만한 적임자가 없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4일 임명장을 받고 임기를 시작하면서 문재인정부가 실질적인 후반기 레이스를 시작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정 총리 발탁 배경을 밝히면서 국정 기조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선수교체'가 임박하면서 정 총리 외에도 대안이 다수 거론됐다. 하지만 문 대통령 표현대로 "정 총리만한 적임자"를 찾기 어려웠다. 관건은 △여야에 두루 걸친 신망 △경륜 △국정철학의 '싱크로율'이다. 문 대통령은 앞의 두 가지를 더욱 주목했다.

정 의장은 경제인 출신이면서 24년간 국회의원에 6차례 당선됐다. 고향인 전북 4선, 서울 종로 재선 등 '돌파력'이 간단치 않다. 국회에선 "백봉신사상 최다수상"에다 '스마일맨' '세균맨' 같은 친근한 이미지도 쌓았다. 직업 정치인이 아니었고 국회경험은 4년(초선)인 문 대통령을 보완할 수 있는 강점이다.

문 대통령은 14일 정 총리에게 임명장을 준 뒤 "우리 정치에서 다시 대화하고 타협하고, 또 소통하는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데"라며 "사실은 저로서는 대통령도 그런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 없는데, 저에게는 부족한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에 총리님의 그 역할에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의 정치, 협치를 이끌어달라고 말했다. 어떤 분야에서 정 총리를 자신의 '보완재'로 여기는지 명확히 제시한 셈이다.

16일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정치권과 소통하는 데 일정한 한계를 느껴 왔다. 야당 인사 입각을 추진하면 야당 파괴·분열 시도로 비쳤다.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는 그 일회성을 우려, '상설'을 이름에 못박는 등 시작부터 생명유지장치를 달았지만 순조롭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이 점을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3개월에 한 번씩은 분위기 좋든 나쁘든 무조건 만나자고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도 하려 했는데 그런 합의조차 지켜지지 않았다"며 "'그렇다면 대통령은 잘했나', '책임을 다한 것인가'라고 말하면 저도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 이후 야당 인사중에도 가능한 인사를 내각에 등용할 수 있다는 협치 구상을 밝혔다. 결국 여야에서 두루 인정받는 정 총리가 적극 나서달라는 주문으로 읽힌다. 정 총리는 국회경험을 바탕으로 야당 인사들과 접촉면을 대폭 늘릴 걸로 예상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협치 외 국정 전반에서 정 총리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 16일 대전 전자통신연구원(ETRI)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 새해 업무보고를 받는 데에 정 총리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인사(발언)는 제가 하지만, 마무리 말씀은 총리님께서 해주실 것"이라며 "앞으로 모든 국정보고를 그런 방식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내각 장악과 통솔 등에 국무총리의 실질적 역할을 공표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책임 총리에 대한 생각은 늘 변함이 없다"며 "순방 때 전용기를 내어 드리거나 매주 국무총리를 만나 함께 국정 논의하는 노력을 해왔다. 그런 노력들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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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조 정책실장,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문 대통령, 정세균 국무총리. 2020.01.16. since19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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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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