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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이병헌 "처음 보고 '웰메이드'…진행형 역사 조심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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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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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처음 보고 딱 ‘웰메이드’란 생각이 들었다.”

한국 근현대사의 변곡점이 된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 주연으로 연기한 이병헌이 한 말이다. 이병헌은 1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카페 슬로우파크에서 ‘남산의 부장들’로 인터뷰를 갖고 “배우들은 영화를 찍고 나면 아무래도 객관성을 잃기 쉬운 입장인데 영화의 완성도뿐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90년부터 2년 2개월 간 동아일보에 연재됐던 취재기를 엮어 출간한 동명의 논픽션 저술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는 원작의 방대한 사건들 가운데 제2의 권력자였던 중앙정보부장(김규평 역, 이병헌 분)이 대통령(박통, 이성민 분)을 살해하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1979년 10월26일 서울 종로구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 부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한 10·26사건이 이 영화의 모티브다.

이병헌은 “‘남한산성’,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을 통해 실존인물을 연기한 경험이 있지만 ‘남산의 부장들’은 근현대사라 특히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 시대를 겪은 사람들이 많은데 자칫 우리 영화가 사실을 왜곡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역사에서 미스터리인 건 영화에서도 미스터리여야 했기에 그 어느 촬영 현장보다 조심스러웠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실제 10·26 사건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살해한 이유에 대해 여전히 의견이 분분해서다.

‘남산의 부장들’은 인물의 행위보다 심리묘사가 탁월하다. 인물들의 심리를 포착한 클로즈업 장면들은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로 완성됐다. 주인공인 이병헌부터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그리고 잠깐 등장하는 김소진까지 말 그대로 빈틈없는 연기를 선사한다. 이성민은 박통 역으로 또 한 번 그의 필모그래피에 새로운 변주를 줬다. 그런 이성민에 대해 이병헌은 “집무실(세트)에서 이성민을 그려놓은 그림을 봤는데 그 그림 속의 주인공이 이성민인지 전혀 몰랐다”며 “그 그림을 보면서 헉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촬영장에서 연기를 하면서도 놀랐다. 이성민과 함께 연기를 하면서 2인자 역할의 감정을 잡는데 도움됐다”고 치켜세웠다.

이병헌은 지난달 ‘백두산’이 개봉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남산의 부장들’로 관객과 만난다. ‘백두산’은 8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고, ‘남산의 부장들’도 언론 시사 이후 호평이 이어지며 흥행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병헌은 “흥행은 배우가 판단할 게 아니라서 모르겠다”면서도 “그렇지만 내가 하는 어떤 영화든 손해는 안 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바랐다.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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