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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일단 지켜보자"…한은 금리 1.25%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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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안재용 기자] [(상보)낮은 성장세 속 경기개선 시그널 혼재…정부, 부동산 시장 안정화 의지에 동결 불가피]

머니투데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추가로 악화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일부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정부의 강한 부동산 시장 안정화 의지가 확인되면서 관망모드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17일 서울 태평로 한은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과 같은 연 1.25%로 유지했다.

이번 금통위 결정은 시장 예상과 일치한다. 금융투자협회가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9%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올해도 잠재성장률(2.5~2.6%)에 못 미치는 낮은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최근 수출 등을 중심으로 경기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국 경기선행지수(CLI)는 전월대비 0.13포인트 상승한 99.10을 나타냈다.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여전히 경기확장과 경기하강을 가르는 기준선(100) 이하에 머물렀지만, 올해 경제가 지난해보다는 나을 것이란 전망에 힘을 보탰다.

국내 지표도 마찬가지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19년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3개월 연속 올랐다.

2018년 12월부터 13개월 연속 감소하던 수출의 플러스 전환 시기도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기저효과가 반영된 1월초(1~10일)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5.3% 증가했다.

경기개선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지만, 지속성에 대한 판단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안에 서명했지만, 2단계 합의까지 진통이 예상되고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도 잠재해있다.

금통위는 우선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입수되는 지표와 대외 리스크 전개과정을 지켜보면서 경기상황을 판단할 시간을 벌고자 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시장 안정화 의지를 고려할 때 정책공조 차원에서 금리동결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신년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가격 급등 원인으로 유동성 과잉, 저금리 등을 꼽았다.

시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 추가 금리인하 여지를 얼마나 열어둘지, 금리인하 소수의견은 몇 명일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2일 <머니투데이>가 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전문가 전원이 이번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낮은 기대인플레이션 등을 근거로 금리인하를 주장했던 신인석 금통위원 외에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인 조동철 금통위원도 소수의견 대열에 합류할지 관심이다.

반대로 시장 예상과 달리 만장일치 동결이었을 경우 연내 금리동결 전망이 급격히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고은 기자 doremi0@,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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