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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인생샷 성지 어디 없을까? 새해 겨울 데이트 ‘#전시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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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우리는 대개 옷, 다이어리, 스타일 등에 변화를 주기 마련이다. 그런데 당신의 메신저 프로필은 아직도 2019년, 한 살 어린 그때에 머물고 있지는 않은가? 이젠 2020년 새로워진 내 모습을 보여줄 때다. 인별그램에도 소소한 일상을 기록한, 자랑하고 싶은 게시물이 될 수 있다. 별도의 준비물은 필요 없다. 한층 성숙해진 내 모습과, 매서운 바람을 피한 따뜻한 실내의 감성 가득, 분위기 맛집인 전시회면 충분하다.

▶#문화수도 #감각의_파리 #눈앞의_파리 #사진의_신화

▷‘매그넘 인 파리’展

“파리는 내게 언제나 영원한 도시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 나는 평생 파리를 사랑했습니다. 파리의 겨울이 혹독하면서도 아름다울 수 있었던 것은 가난마저도 추억이 될 만큼 낭만적인 도시의 분위기 덕분이 아니었을까요. 아직도 파리에 다녀오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이렇게 조언하고 싶군요. 만약 당신에게 충분한 행운이 따라 주어서 젊은 시절 한때를 파리에서 보낼 수 있다면 파리는 마치 ‘움직이는 축제’처럼 남은 일생에 당신이 어딜 가든 늘 당신 곁에 머무를 거라고. 바로 내게 그랬던 것처럼.(-어니스트 헤밍웨이 『파리는 날마다 축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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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카파, ‘뉴룩’ 스타일 롱 스커트를 입고 있는 디올 모델, 파리, 프랑스, 1948 A Dior model wearing a “New Look” long skirt, Paris, France, 1948 ⓒ Robert Capa ⓒ 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Magnum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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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역사에서 혁명의 깃발이 가장 많이 나부낀 도시. 그러면서도 사치와 럭셔리 산업의 심장이었으며, 전 세계에서 가난한 망명자의 신분으로 몰려들었던 청년 예술가들이 세계 예술사에 획을 긋는 거장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던 아지트가 되기도 한 곳. 세계 문화의 수도로 불리는 파리는 천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도시다. 누군가는 실제 파리의 모습에서 자신이 그렸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다양성과 생동감에 ‘배신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비롯한 문화 예술가들이 사랑한 도시의 아름다운 풍경을 떠올리면 언젠가 한 번쯤 가보기를 꿈꾸게 되는 곳 역시 파리다. 20세기 사진의 신화로 불리는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의 전시 ‘매그넘 인 파리’ 역시 마찬가지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로버트 카파, 마크 리부, 엘리엇 어윗 등 ‘매그넘 포토스’ 소속 작가 40명의 약 400여 점(작품 264점, 8개의 영상으로 구성된 122점 사진)에 달하는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2014년 프랑스 파리 시청인 오텔 드 빌(Hotel De Ville)에서 개최된 ‘Paris Magnum’ 전시의 한국 순회로 세계의 문화 수도인 파리를 사진을 통해 조망해본다. ‘불의에 맞서 세상의 진실을 담는 큰 그릇’을 의미하는 매그넘 포토스. 그리고 이들의 주요 기착지였으며 세계 사진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무대이기도 했던 ‘파리’는 특정한 도시를 넘어서 하나의 작은 우주이기도 했다. 파리를 사랑하고 찾는 ‘산책자’(Flâneur 플라뇌르)들의 시선을 통해 눈앞에서 파리를 만나보는 시간. 그 순간은 1968년 68혁명 속 학생과 노동자들로 구성된 시위대나, 프랑스 혁명 200주년 기념 퍼레이드의 한 가운데로 우리를 데려간다. 이밖에도 이번 순회 전시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엘리엇 어윗의 파리 사진 40여 점으로 구성된 섹션 ‘Paris’와, 파리의 패션 세계를 렌즈로 담은 41여 점의 작품,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재단과 협력을 통해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포착한 파리의 풍경과 인물이 담긴 작품 40여 점도 별도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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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뷔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열린 프랑스 혁명 200주년 기념 퍼레이드, 파리, 프랑스 French bi-Centennial parade on the Champs Elysees designed by Jean Paul Goude, Paris, France, 1989 ⓒ René Burri/Magnum Photos,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프랑스, 파리, 1985 FRANCE. Paris. 1985 ⓒ Henri Cartier-Bresson/Magnum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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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컷 Point ‘매그넘 인 파리’전은 작품 ‘에펠 타워 100주년’으로 유명한 엘리엇 어윗을 비롯해, 사진을 예술 장르의 반열로 올려놓은 것으로 평가되는 ‘매그넘 포토스’의 사진 작가들의 작품을 곳곳에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전시에서는 파리가 예술가들의 수도였다는 점에서 착안해 한국의 시각 디자이너, 음악가, 공예가, 시인, 조향사, 영화감독 등이 참여한 ‘아티스트 콜라보’ 작업을 진행했다. 각 분야의 예술가들이 조망한 파리의 풍경과 함께 화려하고 낭만적인 파리를 구현한 공간 ‘파리 살롱’ 등에서 파리의 진면목을 살펴보도록 하자.

Info

-일시 ~2020년2월9일(일)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관람요금 성인 1만5000원, 청소년 1만3000원, 어린이 1만 원(*48개월 미만/경로/유공자/복지 할인 등)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입장마감 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감성_비주얼 #모던-걸 #뉴트로 #콘셉트공간 #체험전시

▷‘강남모던-걸’展: 스스로의 오늘을 살아간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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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나 ‘마드리드 모던걸’ 속 인물들을 떠올려보면, 주로 단발과 양장 등의 스타일을 한 채 다니던 신식 여성들이 있다. 그녀들을 가리키는 단어 ‘모던걸’. 하루하루가 빠르게 변화하는 서울 중심, 강남 한복판에서 1920~30년대 경성을 활보하던 모던걸의 일상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선보이고 있는 ‘강남모던-걸’展은 모던걸의 삶과 열정을 주제로, 100년 전 시대의 신여성의 열정과 삶을 아트워크와 콘셉트 공간으로 재현한 다채로운 공간을 선보인다. 모던걸의 침실과 욕실은 어떻게 꾸며져 있을까. 전시는 관람객들이 그 당시의 시대 배경을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어 뉴트로 감성을 자극한다. 오늘날 ‘모던걸’은 ‘스스로의 오늘을 살아간 최초의 여성’들로 평가되기도 한다. 그녀들의 커리어 세계, 자신의 솔직한 감정과 자유로운 연애 이야기를 마주하면서 감각적으로 구성한 모던걸의 라이프스타일을 따라가다 보면 이 시대의 ‘힙’한 감성을 느끼게 한다. 한편으론 직접 인생을 결정하고 자신을 드러낸 신여성이지만, 시대적으로는 ‘못된-껄’(*1920년대 영문 ‘Girl’의 상용화된 표기)로 지탄받았던 이들의 일면과, 민족을 위한 고민과 저항의 시간들을 가진 여성 독립운동가들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선 다혜, 라미, 몽상, 수수, 아갸미, 온진, 호사, EE 등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여성’ 작가들이 그 시대와 인물로부터 영감을 받은 작품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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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컷 Point 전시장 내부는 1920~40년대의 시대 배경을 관람객이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뉴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물품들이 마련돼 있다. 빈티지 화장대와 거울, 향수, 분첩 등이 마련돼 있는 모던걸의 단장방을 비롯해, 레트로 풍의 침실과 욕실 등은 관람객의 경성 시대 주인공이 되어볼 수 있도록 만든다. 또한 착용 가능한 의복 대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 시대를 넘어선 다양한 공감을 경험하고 인증샷을 남겨볼 수 있다.

Info

-일시 ~2020년4월30일(목) 장소 M컨템포러리(르 메르디앙 서울 호텔 1층)

-관람요금 성인 1만5000원, 청소년 1만2000원, 어린이 9000원(*경로/군경/유공자/복지 할인 등)

-관람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입장마감 오후 7시)

▶#거짓말의_가치 #예술경험 #스토리파이_웨이 #체험전시

▷‘보통의 거짓말’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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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사람에게 늘상 전하는 인사말. “언제 밥 한 번 먹자”. 또는 새해 아침이면 항상 다짐하는 한 마디. “올해는 다이어트 성공”.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너무나 쉽고 흔하게 거짓말을 해오고 있다. 일종의 처세술이라 포장되기도 할 만큼 필요불가결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 서울미술관 기획전 ‘보통의 거짓말 Ordinary Lie’은 우리 삶 속 가득 차 있는 거짓말의 의미를 사전적인 해석부터 시작해 조금 더 확대해 탐구해나간다. ‘자기합리화 혹은 자기방어를 위한 변명’, ‘사회적 인간의 생활 지침서, 처세술’, ‘군중을 선동시키기 위한 말, 프로파간다적 언어’…. 전시는 우리가 하루를 보내면서 의식, 무의식 속에 우리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거짓말’의 또 다른 모습과, 인류의 시작부터 함께한 ‘거짓말’이 ‘나’를 넘어 ‘관계’ 속에서 어떻게 작용되고, 더 나아가 우리가 그동안 진실로 믿고 있었던 것들이 얼마나 크게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는지 23명의 작가 작품을 통해 살펴본다. 관람객들은 가장 먼저 Part 0, 인트로 섹션(“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을 통해 인류에게 거짓말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작품을 통해 경험하게 된다. 구약 성경 창세기에서 선악과에 손을 댄 하와가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주장하고자 만들어낸 이야기, 이는 즉 인류 최초의 ‘거짓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루마니아 작가 릴리아나 바사라브는 구약성서 창세기 3장에 나오는 인간의 타락, 아담과 이브의 선악과를 주제로 영상을 제작해 선보인다. 그밖에도 Part 0부터 Part 3까지 총 4개의 섹션을 통해 일상 속 거짓말을 주제로 한 회화, 사진, 영상, 미디어아트, 설치, 조각 등 현대미술 전 장르 약 100여 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SNS컷 Point ‘보통의 거짓말’은 전시장 공간 내 주요 색으로 빨간색과 흰색을 사용해 ‘새빨간 거짓말’ 혹은 ‘새하얀 거짓말’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가시화하거나, 국어사전 형식을 빌린 인트로 구성 등 전반적인 인터페이스 전시디자인을 통해 관람객에게 쉽고 재미있는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

Info

-일시 ~2020년2월16일(일) 장소 서울미술관 M1 1, 2층

-관람요금 성인 1만1000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5000원(*경로/군경/유공자/복지 할인 등)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입장마감 오후 5시)

▶ 인생샷 남기는, 동화 속으로 떠난 듯한 전시장

▷‘파랑새-행복의 비밀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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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파랑새’는 1908년 벨기에의 극작가인 모리스 마테를링크가 쓴 희곡 『파랑새』를 다양한 작가들의 시선으로 재해석하여 파랑새의 신비한 나라를 경험하고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발견하는 전시다. 관람객들은 주인공 ‘미틸’과 ‘틸틸’로 분해 전시 섹션별 행복을 주제로 한 회화, 설치, 미디어, 디지털, 일러스트 등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곳곳에 감성 넘치는 포토존이 설치돼 있어 ‘전시 맛집’으로 소문난 전시회다. ‘파랑새’전, 이곳에서 나만의 인생샷을 남겨보도록 하자.

Info

-일시 ~2020년3월1일(일) 장소 뚝섬미술관

-관람요금 성인 1만5000원, 청소년 1만2000원, 어린이 1만 원, 36개월 미만 무료

-관람시간 월화수목일 오전 11시~오후 7시(*입장마감 오후 6시), 금토 오전 11시~오후8시(*입장마감 오후 7시)

▶‘내 이름은 빨강머리 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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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엔 좋아할 것이 이렇게 많다는 게 너무 근사하지 않나요?” 출간 이래 10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변함없이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 『빨강머리 앤 Anne of Green Gables』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시가 있다. ‘빨강머리 앤’ 열풍이 문화계 전반적으로 불고 있는 요즘, ‘내 이름은 빨강머리 앤’전은 우리 각자의 마음 속에 추억으로 남아 있는 ‘빨강머리 앤’을 회화, 애니메이션, 대형 설치 작품,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새롭게 소개한다. ‘불쌍한 고아소녀’ ‘공상가의 방’ ‘유령의 숲’ ‘영원한 친구 다이애나’ 등 12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장을 거닐며 관람객들은 어린 시절의 친구 ‘앤’을 추억 속에서 다시 꺼내보고, 긍정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앤처럼 즐겁고 흥미로운 일상을 만들어갈 힘을 얻을 수 있다.

Info

-일시 ~2020년4월5일(일) 장소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B1

-관람요금 성인 1만5000원, 청소년 1만2000원, 어린이 1만 원, 36개월 미만 무료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입장마감 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글 이승연 기자 사진 각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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