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은 최근 '미국 전쟁장비들을 남조선에로 이동 전개'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한국 매체 보도를 인용해 "미국 캔자스주 포트라일리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국 육군 제1보병사단 예하 2전투여단이 한국에 배치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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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미국의 이러한 태도는 세계 면전에서 늘어놓고 있는 '대화' 타령의 기만성을 더욱 적나라하게 폭로 시켜 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미군 2전투여단은 지난 11일 공식 SNS에서 "한국으로 순환 배치될 첨단 전차 등의 부대 장비를 철도로 수송하기 시작했다"며 관련 정보를 공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육군의 최신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 등이 수송되는 영상도 함께 공개됐다.
이번 미군 2전투여단의 순환배치는 미국 육군성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것으로 이 부대는 제1기갑사단 예하 3전투여단을 대체해 한국에 9개월 정도 주둔할 예정이다.
북한은 과거에도 한·미 연합훈련과 스텔스 전투기 등 최신 무기의 한국 배치 등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특히 이번에 주한미군 부대의 한국 배치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그간 미국이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대북제재 등 압박을 통해 자신들을 약화시키려 한다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북한이 병력 순환배치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한국에 머무르는 주한미군 전력 규모가 증가하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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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RFA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잘 안 됐을 때 미군 교체병력이 들어오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를 미리 차단하고, 그러면서 북한에 대해서는 항상 한·미동맹은 굳건하니 분열을 노릴 생각은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초 미군의 정찰기들이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 사실이 여러 차례 포착된 사실을 언급하며 "정찰기는 비밀병기이기 때문에 보통 위치를 노출시키지 않는데 일부러 위치식별장치를 켜 놓고 민간 항공추적 사이트에 위치를 노출시켰다. 심지어 지난해 말에는 정찰기 4대가 동시에 비행하기도 했다"며 "미국의 이런 움직임들은 지난 연말 당 전원회의를 통해 '정면돌파'를 선언한 북한에 일종의 무력시위를 통한 경고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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