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누가 성폭행을 했나?”…美 고등학교 생물학 과제 논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美 고등학교, 용의자 DNA 대조로 ‘성폭행범 찾으라’ 제시 문항 논란

세계일보

성폭행범이 누구인지 물어 논란이 된 미국 고등학교의 생물학 과제. 미국 클릭 투 휴스턴(click 2 houston) 영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의 한 고등학교가 ‘성폭행범을 찾으라’는 문항이 포함된 생물학 과제를 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에 있는 클라인 콜린스 고등학교의 한 교사가 최근 신입생(9학년) 90명에게 내준 생물학 과제에 성폭행범이 누구인지 묻는 문제를 포함했다.

이 교사는 사건 현장에서 경찰이 체액을 채취했으며, 용의자 3명의 DNA와 대조해 성폭행범을 찾으라고 했다. 특히 이 문항은 ‘누가 여성을 성폭행했는가?’라고 직접 물어 논란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 됐다.

과제를 받아든 학생들과 부모들은 당황했다. 한 부모는 “이러한 단어가 어떤 의미인지 아이들은 다 알고 있다”며 “아무렇지 않게 관련 내용을 문제로 낸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다른 부모도 “과제를 낼 때는 보통 윗선의 결재를 받아야 하지 않느냐”며 “무사통과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교육 당국은 즉각 사과했다.

해리스 카운티의 클라인 독립 교육구 관계자는 “논란을 일으킨 생물학 문제는 우리의 교육 철학과는 전혀 연관되지 않는다”며 “다시는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게 철저히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도 미국에서 인권 농락의 여지가 있는 초등학교 과제가 논란을 일으켰다.

미주리주의 한 초등학교는 5학년 탐구 과제에서 ‘농장 주인인 당신은 일꾼 확보를 위해 더 많은 노예가 필요하다’며 ‘당신이 생각하는 노예의 적정한 가격은 얼마인가?’라는 내용의 문항을 냈다가 비난 폭격을 얻어맞았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