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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새로운보수당이 "중대결단을 내릴 수 있다"며 자유한국당에 당대당 협의체 구성을 압박하고 나섰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에서도 이날 새보수당 측 의원 2명이 빠졌다. 혁통위는 '물밑 협상'을 종용하며 새보수당 측이 협의체 대신 통합에 참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혁통위가 걸음마를 제대로 떼지도 않았는데 통합을 둘러싼 파열음이 날로 커지는 모양새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는 17일 국회 의원회관실에서 열린 새보수당 당대표단회의 6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당은 말로만 통합을 외치고 행동은 반(反)통합이다. 통합하자면서 필수적인 양당통합협의체를 거부하는 것은 안 하겠다는 것"이라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당대당 협의체를 수락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한국당 스스로 가짜통합세력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결혼하자면서 양가상견례는 거부하고 일가친척 덕담인사만 다니자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보수재건 3원칙 마지막이 '헌 집 허물고 새 집짓자'는 것인데, 새 집을 짓기 위해서 보수재건과 혁신통합위해서 양당협의체를 제안한 바 있는데 한국당의 태도는 통합을 시늉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황 대표가 진심으로 통합하자고 하면 새집을 함께 지을 새보수당과 양당협의체를 하겠다는 답변을 조속히 하라"며 "하지 않으면 새보수당은 한국당을 통합 반대세력으로 규정하고, 황 대표의 답변에 따라 저희도 중대결단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공관위원장으로 선임된 김형오 전 국회의장에 대해서는 "혁신통합을 반대하고 부담을 줄 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공관위 구성에 들어갈 때 새보수당이 관여할지에 대해서는 "(황 대표) 본인이 어떤 입장 표명하는지를 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오신환 공동대표도 "새보수당과 통합할것인지 우리공화당과 할 것인지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며 "탄핵의 강을 건널 생각이 있다면 해답은 명료하게 나와 있다. 변화화 혁신은 양손에 떡 하나씩 들고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내 살을 도려내고 뼈를 깎아도 부족할 판이고 총선도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결단하면 될 문제다. 총선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압박했다.
이날 새보수당을 대표한 지상욱, 정운천 의원은 혁통위 4차 회의에 불참했다.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정운천 의원은 5개 정당 선거토론 방송이 있어서, 지상욱 의원은 몸이 불편해서 불참했다"며 "하 대표가 새보수당에서 참여를 안 하는게 아니라고 말을 전해 왔다"고 설명했다. 지 의원은 전날에도 몸이 불편하다며 불참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지 의원이 전날 자신의 사퇴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저는 개인적으로 통합만 되면 사퇴할 뿐 아니라 뒤주에도 들어갈 수 있다. 누구를 유리하게 할 생각도 공명심도 없다"고 해명하고 "이 자리는 범보수 통합을 이뤄달라는 염원을 갖고 만들어진 자리이고, 그 통합의 상징성을 얻는 것이 혁통위 활동 과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을 대표해서 참석한 김상훈 의원은 새보수당의 요구에 대해 기존의 '물밑 접촉론'을 고수했다. 그는 "새보수당의 협의체 구성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 통합과 관련된 기본 논의는 혁통위를 중심으로 하고 정당간 디테일한 논의사항은 지금과 같이 물밑접촉을 통해 간격을 좁혀나가는 게 좋겠다는 것"이라며 "정당간 논의가 활발하게 속도를 내고 뭔가 방점을 찍을만한 그런 단계에 와 있다면 (협의체를) 추진하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김근식 경남대학교 교수도 "어렵게 혁통위를 만들어서 더 큰 야당을 만들기 위해 힘들게 가고 있는데 출범한 다음날 우리 먼저 방 두개를 찜하자는 것"이라며 "마치 무슨 주도권 가지려고 싸우는것처럼 비춰지는 것 자체가 국민 여망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새보수당의 행보를 비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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