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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라임 사태' 휘말린 신한은행, "억울하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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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라임자산운용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라임자산운용이 신탁계약을 위반해 자의로 자산을 운용했다는 주장이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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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설정대로 운용되었으면 문제없었다"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그동안 계열사 신한금융투자와 달리 문제 소지가 있는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팔지 않았다고 밝혀온 신한은행도 '라임 사태'에 휘말린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자산운용이 은행도 모르게 정상 펀드 자금을 빼내 부실 펀드에 재투자한 것이다. 신한은행 측은 "설정대로 운용되었으면 투자자들이 피해 보는 일은 없었다"며 억울한 입장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신한은행은 라임운용이 무역펀드 자금 운용과정에서 신탁계약을 위반했다며 법적 대응까지 검토 중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라임이 '크레딧 인슈어러드(Credit Insured) 무역금융펀드' 자금을 운용하면서 라임 측이 투자대상 자산을 자의로 바꾸는 등 신탁계약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라임이 신탁계약서에 명시된 '주된 투자대상 자산을 변경할 때 투자금액의 절반 이상을 가진 투자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부분을 어겼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CI 무역금융펀드는 신용보험에 가입된 무역거래 매출채권에 투자하기로 한 상품으로, 위험등급 3등급의 중위험·중수익 펀드다. 만기는 1년이고, 지난해 4~8월에 13개가 순차적으로 설정됐다. 따라서 오는 4월부터 만기가 도래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다르게 운용됐다. 라임 측은 시리즈마다 7~30%를 자사의 '플루토FI D-1(사모사채 펀드)'와 '플루토 TF-1호(무역금융펀드)'에 재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이 판매한 CI 무역금융펀드 잔액은 2713억 원, 이 가운데 플루토 TF-1호와 플루토 FI D-1 등으로 흘러간 금액이 700억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당시 유동성 위기를 겪던 2개 펀드는 지난해 10월 결국 환매가 중단됐다.

정상 자산에 대해선 만기 지급이 가능하지만 일부는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플루토 TF-1호의 경우 '폰지 사기(투자자의 돈을 돌려막는 다단계 금융사기)'와 연루되어 있어서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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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라임이 '크레딧 인슈어러드 무역금융펀드' 자금을 운용하면서 라임 측이 투자대상 자산을 자의로 바꾸는 등 신탁계약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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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라임 측이 임의로 재투자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DLF의 경우 상품이 설정된 대로 운용은 되었다. 다만, 금리 여건 상황이 안 좋게 돌아가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DLF 상품 판매할 당시 이러한 부분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했는지 여부가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번의 경우는 전혀 다른 문제다. 설정한 대로 제대로 운용만 했다면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운용사 측에 요청해도 현재 운용 상황은 받을 수 없게 되어 있다"며 "그래서 두 달 전의 운용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고, 그땐 이미 플루토에 일부 자산이 운용되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현재 라임을 상대로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다. 이 관계자는 "법적 조치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잡혀있는 것은 아니며 검토 중이다"면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고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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