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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신간] 금융시장으로 간 진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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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의 고뇌·언론계 거목들

(서울 = 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 ▲ 금융시장으로 간 진화론 = 앤드류 로 지음, 강대권 옮김.

금융시장의 본질과 작동 방식, 큰 흐름에 대한 전망을 '적응적 시장가설(Adaptive Market Hypothesis)'에 입각해 설명한다.

이 가설의 관점에서 보면 금융시스템은 물리적이거나 기계적인 시스템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상호연관된 생물종들이 환경 변화 속에서 재생산을 반복하는 생태계의 일종이다.

금융위기는 금융가들의 탐욕스럽고 과도한 인센티브 때문에 발생했다고 보는 시각이 있지만 이 이론은 '인간의 불완전한 행동'의 차원에서 본다.

다시 말해 금융위기는 자유경제체제 하에서 인간 행동이 만들어내는 일반적인 현상의 특수한 경우일 뿐이며 자유경제체제나 불완전한 인간 행동, 이 둘 중 하나를 제거한다면 금융위기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또 투자의 패러다임에 관해 항시 앞은 '시장'이고 투자자는 이런 시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집중한 기존의 관점과 달리 저자는 "우리가 시장을 좌우하자"고 주장한다.

부크온. 560쪽. 2만4천500원.

연합뉴스


▲ 총장의 고뇌 = 김도연 등 지음.

김도연 전 포스텍 총장 등 전·현직 사립대 총장들이 대학의 위기와 그를 극복하기 위한 혁신 방안을 이야기한다.

김 전 총장이 진단한 한국 대학의 실상과 그가 총장으로 부임한 이후 포스텍이 '가치창출 대학'이라는 슬로건 아래 벌인 혁신 노력을 다룬 전반부와 11개 대학의 전·현직 총장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대학 혁신에 관해 쓴 글을 엮은 후반부로 구성돼 있다.

총장들의 목소리는 각 대학이 처한 상황에 따라 제각각이지만 대학의 혁신이 '융합'과 '자율'에 달렸다는 데에는 큰 틀에서 의견이 일치한다.

융합 교육을 통해 학문 간 경계를 허물고 4차 산업혁명의 도래에 발맞춰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와 지식을 생산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런 관점에서 한양대의 '핵심역량 진단도구', 성균관대의 '학생 성공을 위한 혁신안', 전주대의 '슈퍼스타 칼리지' 등 사례를 소개한다.

저자들은 또 대학 개혁을 대학 스스로 주도할 수 있는 근본적인 시스템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지금은 국가 주도의 획일적인 정책으로 인해 각 대학의 특수한 상황이 반영되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로 촉발된 재정 위기로 인해 혁신은커녕 생존부터 걱정해야 하는 대학의 형편을 지적하면서 등록금을 자율적으로 책정토록 하고 국가 재정지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남. 296쪽. 1만8천원.

연합뉴스


▲ 언론계 거목들 = 대한언론인회 엮음.

원로 언론인 모임인 대한언론인회가 한국 언론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언론인 5명의 인생과 언론 활동, 후배들에게 남긴 유산을 정리했다.

'대한언론, 편집인협회 초대회장 이관구 선생'(필자 이태영 대한언론인회 감사), '대기자 홍종인, 언론자유 수호와 국토 사랑'(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 '백상 장기영의 한국일보'(이성춘 전 한국일보 논설위원), '무향 최석채'(이종식 대한언론인회 원로회우), '후석 천관우'(이병대 대한언론인회 회장) 등 글로 구성됐다.

식민 당국에 의해 소속 언론사가 걸핏하면 정간, 폐간을 당했던 일제 강점기부터 궁핍하기만 했던 해방과 한국전쟁 시기를 거쳐 툭하면 경찰서로, 중앙정보부로 끌려갔던 군부 정권과 그를 이은 권위주의적 정권하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기개를 잃지 않았던 언론인들의 면모를 읽을 수 있다.

청미디어. 280쪽. 1만5천원.

연합뉴스


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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