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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메르켈 총리 "EU 단일시장 경쟁력 높여야…브렉시트는 경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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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더이상 브렉시트에 매달리지 말자"며 자주 노선을 제안했다.

그는 EU가 단일시장으로서 경쟁력을 더 높여야 한다면서, 보다 매력적이고 혁신적인 그리고 교육과 연구에 더 적합한 곳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디커플링을 추구하는 미국을 따라가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1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5일 메르켈 총리가 베를린에서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EU는 독일에게 마치 생명보험과 같은 것"이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신문은 작금 글로벌 정치경제 상황은 메르켈 총리에게는 모두가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우선주의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으로 다자주의를 옹호하는 메르켈은 역사의 흐름과 역행하는 조류를 타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자주의의 신봉자인 메르켈은 이런 상황에 대해 비관적이지만은 않으며, EU에 보다 더 집중하는 것이 그에게는 일종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메르켈은 이번 인터뷰에서 "혼자서 지정학적 영향력을 가지기에는 너무 미약하기 때문에 독일은 단일 시장의 이점을 최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도 EU가 디지털 단일시장을 만들고 또 금융통합을 하는 개혁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그는 "파트너십을 가진 상대방과 윈-윈을 추구하는 것이 최상의 방책이라는 것이 나의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메르켈은 오늘날 글로벌 상황은 이런 파트너십 협력관계에 도전이라고 우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동에서 우방들을 무시하고 독자적으로 행동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헌법재정을 통해 집권 연장을 도모하면서 리비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개입을 멈추지 않고 있다. 또 무역전쟁은 개방된 국경과 세계화된 밸류 체인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미국 트럼프와의 불협화음에 대해서 메르켈은 "이는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은 미국의 정책 우선순위에서 계속 아래로 내려오고 있고, 이는 이미 지난 오바마 정부에서도 중국에 대한 비중을 강조하면서 드러났다는 것이다.

그는 유럽은 이제 보다 자주적으로 더 많은 책임과 부담을 져야 하고 독일은 이를 어느 정도 수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위비 부담과도 관련이 있는 내용이다.

메르켈은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을 위험적으로 생각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있다고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디커플링을 추구하는 미국을 따라갈 의향은 없다"며 "중국과의 관계를 밀접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입장을 확고히 했다.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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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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