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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거꾸로 붙인 내 다리, 부끄럽지 않아’…암 떨친 英 소녀의 감동 사연 [김동환의 월드줌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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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9세 소녀, 2017년 무릎에 악성 종양 발생 / 다리 일부 자르고 거꾸로 접합 / 춤추기와 자전거 타기 등으로 쾌활한 재활

세계일보

영국 스태퍼드셔에 사는 아멜리아(9·영상)는 2017년 8월, 왼쪽 다리가 부풀어 병원에 갔다가 뼈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의미하는 ‘골육종’ 진단이 내려졌다. 아멜리아는 다리 일부를 잘라 거꾸로 접합한 이른바 ‘회전성형술(rotationplasty)’을 받고도 용기를 잃지 않아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영국 BBC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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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의 암 덩어리를 없애기 위해 왼쪽 다리 일부를 잘라 거꾸로 접합한 이른바 ‘회전성형술(rotationplasty)’을 받고도 용기를 잃지 않는 영국인 소녀 사연이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스태퍼드셔에 사는 아멜리아(9)는 2017년 8월, 왼쪽 다리가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갔다가 뼈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의미하는 ‘골육종’ 진단을 받았다.

아멜리아의 엄마 미쉘(46)은 “생각지도 못했던 진단이 내려지고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며 “딸에게 닥칠 고통의 시간을 생각하니 앞날이 캄캄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의료진은 왼쪽 다리 전부를 자르거나, 종양이 발생한 무릎 등을 절단하고 나머지 부위를 반대 방향으로 돌려 접합하는 ‘회전성형술’ 두 가지 선택지를 아멜리아 가족에게 제안했다. 그러면서 회전성형술을 받으면, 아멜리아의 왼쪽 발뒤꿈치가 무릎의 기능을 하게 된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아멜리아는 최소 반년에 걸친 항암치료를 받아야 했다.

아멜리아의 부모는 딸이 ‘회전성형술’을 원한다는 말을 따라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의외로 아멜리아는 담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 당일에도 아멜리아는 “암 덩어리야 이제 안녕!”이라며 “다시는 오지마!”라고 쾌활하게 말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재활에 들어간 아멜리아는 자신의 왼쪽 다리를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는 수술 전, 유튜브에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소녀 영상을 본 뒤, 영상 속 소녀처럼 밝게 살아가기를 원했다고 한다.

특수 제작한 의족과 함께 아멜리아는 춤추기, 롤러스케이트 타기, 트램펄린 뛰어오르기 등 암이 자기를 덮치기 전처럼 활발한 야외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멜리아는 밧줄 오르기, 자전거 타기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멜리아의 가족은 “우리 딸은 하루하루 자신이 잘해나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며 “아이는 우리에게 ‘보통의 것은 너무 지루해요!’라고 말한다”고 대견스러워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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