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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대기오염 악화에…태국, 경유 트럭 격일 운행·미세먼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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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경유 트럭 25대 중 12대에서 오염물질 내뿜어"

연합뉴스

태국 경찰이 트럭의 배기가스를 검사 중인 모습
[네이션 캡처]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최근 대기오염이 다시 악화하면서 태국 내에서 대형 경유 트럭 운행을 격일제로 제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7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국립 유해먼지오염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어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경유를 쓰는 대형 화물차에 대한 방콕 도심 운행을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미세먼지 오염이 가장 심해지는 이달부터 내달까지 경유를 쓰는 대형 화물차 운행을 짝수일에만 허용하자는 안이 제시됐다.

또 대형화물차 운행 금지 구역을 일부 방콕 외곽 순환도로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태국 천연환경자원부 자뚜뽄 부룻팟 사무차관은 언론에 위원회가 제시한 안이 내각에 제출될 것이며, 통과하는 즉시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뚜뽄 차관은 이번 조치는 대기 질이 좋아지면 내달 말 해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제안은 태국 대기 오염의 주원인이 경유를 쓰는 노후 트럭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태국 경찰이 전날 돈므앙 공항으로 향하는 도로에서 실시한 배기가스 단속 결과, 경유를 사용하는 트럭 25대 중 절반 가까운 12대가 안전 기준을 넘어서는 오염 물질을 내뿜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태국 육상운송협회 관계자는 신문에 "대형 화물트럭들이 격일제로 운행이 제한된다면, 운행 가능 시간에 트럭들이 몰리면서 교통 상황은 물론 대기 오염도 더 악화할 것"이라며 반대해 갈등도 예상된다.

한편 태국 기술인협의회의 수찻위 수완사왓 회장은 정부에 이른바 '미세먼지세(稅))'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건축 현장 등에서 미세먼지나 오염물질을 줄이는 경우에는 세제 혜택을 주고, 반대로 미세먼지를 뿜어내며 대기오염 악화의 원인을 제공하는 업체에는 추가로 세금을 부과하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국민이 현 대기오염 상황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 대해 국민에게 더 잘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나루몬 삔요신왓 정부 대변인이 전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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