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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한은, 속도조절 신호 보냈다…'집값 잡기' 공조 의지(종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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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금리동결 가능성 높아져…'국내 경제 부진 일부 완화 움직임' 문구 추가

가계대출 '둔화흐름→규모 확대'…'주택가격 수도권 중심 높은 오름세"

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금융통화위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0.1.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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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장도민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 수준으로 유지하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시그널(신호)를 보냈다.

미·중 무역협상 진전으로 수출 등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경제 부진이 완화되는 것으로 판단했다. 또 가계대출 증가 규모 확대와 짒값 상승이 우려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부동산 안정화 정책에 공조하겠다는 듯한 신호도 보냈다.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것으로 봤다.

17일 한은 금통위는 올해 첫 정례회의를 열고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로 동결했다. 직후 공개한 통화정책방향(이하 통방문)에서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당분간 닫으려는 것으로 보이는 듯한 신호가 다수 명시됐다.

이달 통방문에선 지난해 11월29일 공개한 통방문에 없던 '국내경제는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지난해 11월 통방문에서 소비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던 부분도 '소비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변경했다.

또 지난해 통방문에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꾸준히 명시했던 것과 달리 이달 통방문에선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확대됐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에 공조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2월 중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의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0.5% 상승했다. 아파트 전세가격도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3% 올랐다.

최근 주가 상승의 이유로는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명시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 수준'이라고 했던 직전 통방문구와 달리 중동지역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점을 반영해 '석유류 가격 상승 등으로 0%대 후반으로 높아졌다'고 명시했다. 지난해 12월 중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오름폭이 확대되며 전년동월대비 0.7% 올랐다. 전월대비로는 0.2% 상승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년동월대비 0.6%로 전월(0.5%)보다 높아졌다.

아울러 세계 경제와 관련된 부분에선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으로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고 동일하게 봤지만,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되면서'라는 문구를 배제했다. 중동지역 긴장감 고조에 따른 영향은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됐다'는 정도로 판단했다. 이와함께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 중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를 제외했다.

금통위는 2019년 7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3년1개월 만에 내리면서 금리인하 사이클에 진입했다. 이후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10월에 연 1.50%에서 1.25%로 한차례 더 내렸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2016년 6월~2017년 11월 유지됐던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후 금통위는 11월에 이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m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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